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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상식 잇단 쾌거, '세계최초'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주목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5-14 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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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상식 잇단 쾌거, '세계최초'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주목
▲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발명의날' 기념식에서 첨단기술 발굴로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사진은 'e-코너 시스템'을 장착한 아이오닉5가 '제로턴' 특수 모션을 시연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유튜브 채널 동영상 캡처>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들이 국내외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발명의날' 기념식에서 첨단기술 발굴로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3'에서 스위블(가변형) 디스프레이와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으로 4건의 혁신상을 휩쓸었다.

현대모비스의 국내·외 특허 및 디자인 출원 건수는 2018년 729건에서 지난해 2941건으로 5년 사이 4배 이상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국내외 3천여 건 특허 출원 가운데 해외 출원 지적재산권이 국내 출원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가까운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현대모비스의 '세계최초' 보유 기술들을 살펴봤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상식 잇단 쾌거, '세계최초'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주목
▲ 'e-코너 시스템'을 장착한 아이오닉5가 '크랩주행'으로 일자주차를 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유튜브 채널 동영상 캡처>
◆ e-코너 시스템만 있으면 누구나 '주차달인'

현대모비스는 최근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인 'e-코너 시스템'을 장착한 아이오닉5 실차가 일반 도로에서 다양한 주행모드를 시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차량은 바퀴를 90도로 접어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을 활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일자 주차를 할 수 있다. 4바퀴를 각각 다른 각도로 전개해 피겨스케이팅 스핀 동작처럼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제로턴'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아이오닉5 시연 유튜브 동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22만 회를 훌쩍 넘어섰는데 많은 해외 소비자들이 댓글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 Heriberto Sarmiento는 "현대차가 가격 인상 없이 이 기술을 모든 모델에 표준으로 도입한다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이용자 Spartty는 "정말 놀랍다. 이 멋진 시스템이 모든 차량의 표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 Jeffrey Christensen은 "복잡한 도시에서 주차 공간을 찾느라 운전하는 데 하루 종일 시간을 낭비하곤 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e-코너 시스템은 구동 모터와 로테이션 조향 기능,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합 모듈화해 각 바퀴에 탑재한 미래 모빌리티 융복합 기술이다. 전세계에 아직 양산 사례가 없다. 

현대모비스는 실제 양산이 가능하도록 올해 말까지 내구 신뢰성 개발을 완료하고, 앞으로 5년 안에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상식 잇단 쾌거, '세계최초'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주목
▲ 현대모비스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유튜브 채널 동영상 캡처>
◆ 주행 상태에 따라 화면이 크기가 바뀐다, 세계 최초 차량용 디스플레이(IVI) 기술들

현대모비스는 최근 세계최초로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행정보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돌돌 말리는 기술로, 주행 상황과 이용 목적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롤러블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TV시장에서 일부 소개됐지만 차량용으로는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로 북미와 유럽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 정했다. 

현대모비스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쿼드HD(QHD, 2560 x 1440)급 이상의 해상도를 갖췄고, 30인치대의 초대형 화면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년 동안 선제적 개발에 공을 들여왔고, 개발 과정에서 핵심기술 50여 개를 국내외에 특허 출원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인비히클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최근 잇따라 신기술 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근접인식 반응형 팝업 디스플레이 '퀵메뉴 셀렉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상식 잇단 쾌거, '세계최초'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주목
▲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근접인식 반응형 디스플레이 '퀵메뉴 셀렉션'. <현대모비스>
퀵메뉴 셀렉션은 사용자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손을 가까이 대면 사용 빈도가 높은 세부 메뉴를 자동으로 팝업해 준다. 또 메뉴를 넘기는 제스처만으로 원하는 메뉴를 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대모비스는 퀵메뉴 셀렉션에 시간차 발광 센싱 기술을 활용해 센서 수량을 최소화하고, 손 모양과 방향 인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인식 알고리즘에 기반한 자동 캘리브레이션(화면 보정) 기능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확장된 메뉴와 제스처 기능을 활용해 여러 번 터치스크린을 조작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터치형 디스플레이가 실제 원하는 메뉴를 누르기 전까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면 퀵메뉴 셀렉션은 터치 조작 전 접근 방향, 접근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의 인터페이스를 적용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5월 선보인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 역시 초대형 커브드(곡선형)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세계 최초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상식 잇단 쾌거, '세계최초'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주목
▲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량에 최적화된 스위블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34인치짜리 초대형 화면에 초고해상도인 6K급 올레드(OLED) 패널이 적용됐다. 34인치는 내구성과 신뢰성 등 품질 조건이 까다로운 차량용 디스플레이 가운데서는 현재 가장 큰 화면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초대형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세 단계 꺾이는 곡선형 화면으로 개발해 시인성과 심미적 효과를 높였다.

운전석과 조수석까지 넓게 펼쳐지는 이 디스플레이는 자율주행 환경에서 전체 스크린을 이용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필요한 때는 운전석 안쪽으로 회전시켜 주행에 필요한 최소 정보만 표시한 작은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스위블 디스플레이 개발 과정에서 국내외 특허 10건을 출원했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상식 잇단 쾌거, '세계최초'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주목
▲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엠브레인의 이어셋과 스마트폰 앱. <현대모비스>
◆ 뇌파 신호로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 막는다, 현대모비스 '엠브레인'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뇌파 기반 헬스케어 신기술 '엠브레인'을 개발해 2021년부터 경기도 공공버스에 적용하고 있다. 생체신호 가운데 최고난도 영역으로 알려진 뇌파 측정 기술을 자동차 분야에 적용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약 3년여 동안 연구개발 끝에 거둔 성과다.엠브레인은 이어셋 형태의 센서를 착용하면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의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엠브레인은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졌음을 알려준다. 시각(운전석 주위의 LED)과 촉각(진동시트),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 등 다양한 감각기관에 경고를 주는 사고 저감기술도 작동한다.
 
현대모비스가 1년 동안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적용한 엠브레인을 분석한 결과, 식후시간대 졸음운전을 30%,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부주의를 20%가량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00여 대의 공공버스에 엠브레인 적용 확대해 실증범위를 넓히고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분석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상식 잇단 쾌거, '세계최초'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주목
▲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UV 광촉매 살균 방식의 내장형 공기살균기(파란색)와 항균 신소재(산화아연 등)를 적용한 에어덕트(노란색). <현대모비스>
◆ 유해세균 99.9% 제거, 세계 최초 차량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8월 차량 실내 공기를 개선할 수 있는 자외선(UV)을 활용한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과 항균 소재를 적용한 에어덕트 기술을 개발했다.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은 차량 내부에서 순환하는 공기를 살균해 실내 공간으로 내보내는 기술이다. 기존에도 차량 에어컨 필터를 통해 오염물질을 걸러주거나 실내에 별도의 공기정화장치를 장착해 사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내부공기를 내부에서 정화시키는 내장형 기술 개발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은 UV 광촉매 살균 방식으로 차량 내부 기계장치에서 부유하는 세균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공기 살균 시스템이 가동되면 차량 내부 공기를 빨아들여 UV 광촉매 살균을 거쳐 깨끗한 공기로 내보내게 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의 외부 기관 테스트 결과, 공기 살균 시스템 가동 후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농도가 99.9%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스템은 차량 대시보드 내부의 유휴공간에 장착될 수 있도록 개발돼, 기존 공조 시스템과 간섭 현상 없이 공기를 살균할 수 있다. 탑승객들은 차량의 AVN 시스템과 연동해 차량 내부의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항균 소재를 적용한 에어덕트 기술도 개발했다. 차량 내 공기질을 더욱 개선할 수 있게 했다. 에어덕트는 차량 내 공조 시스템을 구성하는 공기 통로다.

현대모비스는 에어컨 사용 후 에어덕트에 남아 있는 습기로 인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항균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산화아연(Zinc Oxide) 등을 적용한 에어덕트 신소재를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기술 개발 과정에서 항균성 평가(ISO22196) 99.9%, 항곰팡이평가(ISO846A) 증식도 0의 글로벌 기준을 충족했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상식 잇단 쾌거, '세계최초'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주목
▲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서 관람객들이 엠비전 TO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집약체, 미래형 PBV 콘셉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23에서 미래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TO는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Toward) 의미를, HI는 사용자 중심의 경험(Humanity)을 강조한다는 뜻을 각각 담고 있다.

엠비전(M.Vision)은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철학과 비전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차량이다. 차량의 전·후측면에 위치한 4개의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MR(혼합현실)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적용했다. 엠비전 TO 내부에는 접거나 회전할 수 있는 좌석이 탑재됐다.
 
현대모비스 글로벌 시상식 잇단 쾌거, '세계최초'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주목
▲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서 현대모비스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엠비전 HI를 소개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엠비전 HI는 레저와 휴식, 아웃도어 목적에 맞게 개발된 PBV다. 차량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영화를 감상하거나 인터넷 쇼핑 등을 할 수 있다.

또 엠비전 HI에는 시선을 컴퓨터 마우스처럼 활용하는 원거리 조작 기술이 적용돼 별다른 조작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년 동안 연구개발(R&D) 투자를 35.4% 대폭 늘린 데 이어 올해도 전년보다 20% 늘린 1조640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미래 모빌리티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한 핵심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단 모빌리티 기술 개발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앞으로 내놓을 새로운 연구개발 성과에 자동차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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