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토요타코리아가 올해 들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을 대폭 회복하면서 '노재팬(일본제품 불매)' 분위기가 거의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 강점이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신차 출시를 늘려 존재감을 다시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일본차가 판매량을 대폭 회복하고 있다. 사진은 렉서스 매장.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일본차는 모두 7060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판매량과 비교해 52%나 늘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토요타를 필두로 한 일본차 브랜드들이 약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모두 4321대 팔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114%나 급증했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이 세 자릿수 단위로 증가한 브랜드는 렉서스가 유일하다.
특히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중형 세단인 ES300h는 올해 들어 4월까지 3094대 팔리면서 국내 수입차 트림(등급)별 판매량에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까지만 해도 일본차 판매량은 연간 4만 대 수준으로 유럽차에 이어 2번째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2019년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소재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노재팬’으로 불리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되며 일본차 브랜드의 인기도 곤두박질쳤다. 2022년 일본차 연간 판매량은 1만6991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일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두 나라 관계가 회복 분위기를 보이면서 노재팬 분위기도 수그러들어 올해 들어 토요타를 필두로 한 일본차가 빠르게 판매량을 회복해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토요타와 렉서스 등 일본차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선호와 맞물려 판매량 반등이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토요타는 1964년 하이브리드 콘셉트 차량 연구를 시작해 197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양산형 모델인 프리우스를 출시했다. 오랜 노하우를 앞세워 토요타와 렉서스는 2020년 한 해에만 글로벌 시장에서 195만4천 대가량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한 바 있다.
4월 수입차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봐도 렉서스 ES300h가 2위,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와 RAV4-HV(하이브리드)가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브랜드별 순위에서 렉서스가 5위, 토요타가 9위를 했던 것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렉서스와 토요타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노재팬 이전 수준까지 판매량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렉서스와 토요타는 국내 수입차 하이브리드시장에서는 이미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렉서스와 토요타 자동차를 수입판매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올해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을 세워 판매량 회복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203년 모두 8종의 신차를 출시하는데 특히 하이브리드뿐 아니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라인업을 강화한다.
세부적으로 렉서스 브랜드에서는 순수 전기차(BEV)이자 SUV 모델인 모델인 RZ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RX 완전변경 모델 등 2종이 새로 국내에 출시된다.
토요타 브랜드에서는 RAV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세단인 크라운 크로스오버, 대형 하이브리드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하이랜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프리우스의 5세대 완전 변경 모델, 순수 전기차(BEV)인 bZ4X 등 6종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2019년 시작된 노재팬 불매운동 여파가 올해는 크게 느껴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 중고차시장부터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은 만큼 하이브리드에 강점을 가진 토요타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