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가 실적 부진과 함께 신작 출시도 연기됐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는 MMORPG ‘오딘:발할라라이징(오딘)’의 일본 출시와 2주년 업데이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실적이 부진에 빠지며 조계현 대표이사의 '오딘:발할라라이징'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3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새롭게 내놓을 카드는 오딘의 일본 출시밖에 없다.
지난 2월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공개한 2023년 신작 라인업을 보면 MMORPG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와 캐주얼게임 ‘보라배틀’은 2분기 출시가 예정됐지만 3일 나온 자료에서는 3분기로 연기됐다.
또한 3분기에 선보이기로 했던 액션RPG ‘가디스오더’와 수집형RPG ‘에버소울’의 일본 출시는 각각 4분기로 밀렸다.
신작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출시일이 연기되는 것은 흔하지만 반갑지 않은 일이다.
조계현 대표는 1분기 영업이익 급감에 신작까지 연기되며 기존 게임을 가지고 매출 증가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491억 원, 영업이익 113억 원, 순이익 4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6.45%, 영업이익은 73.05%, 순이익은 84.97% 각각 감소한 것이다.
1월과 3월 에버소울과 아키에이지워 출시를 위해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함에 따라 영업비용이 늘어난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 13.2%나 줄어든 것은 새로 나온 게임이 그만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키에이지워는 3월21일 출시돼 매출이 반영되는 기간이 짧았지만 에버소울은 1월5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에버소울은 글로벌 다운로드 수 100만 회를 돌파했고 출시 초반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5월2일 기준 63위로 내려앉았다.
아키에이지워는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위까지 갔다가 이후 출시된 넥슨코리아의 ‘프라시아전기’,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 호요버스의 ‘붕괴:스타레일’ 등 경쟁작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며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워의 매출이 제대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영업이익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가 작년 지스타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기대를 모은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의 출시가 3분기로 밀린 만큼 그 공백을 메꿀 만한 것이 필요하다.
조계현 대표는 지금의 카카오게임즈를 있게 한 대표작 오딘을 통해 다시 한 번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조 대표는 4월27일 도쿄에서 개최된 오딘의 일본 쇼케이스에 직접 참석해 게임을 소개하고 향후 일본 서비스 방향과 출시 관련 일정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김재영 의장도 함께 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에도 오딘을 해외에 출시해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3월29일 오딘의 대만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모두 1위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2022년 2분기 매출도 3388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7.2%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6월 오딘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할 뿐만 아니라 출시 2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도 실시한다.
조 대표는 “1분기에는 오딘의 안정적 서비스를 위한 개선작업을 진행해 충성 유저층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했다”며 “2분기 말 예정된 2주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는 기회를 삼을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 오딘을 북미와 유럽 시장에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대표는 “서구권은 콘텐츠와 스토리, 조작방식 등 플레이스타일과 성향이 아시아권과 다른 시장이다”며 “오딘도 서구권 출시를 준비하면서 그런 특성을 반영해 게임성과 플랫폼에서 보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