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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모리반도체 덩치 키우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위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7-27 14: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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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화유니그룹이 국영 반도체기업 XMC의 지분 취득으로 경영권을 확보해 메모리반도체사업에서 대형 연합군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가 메모리반도체 육성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메모리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덩치 키우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위협  
▲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
2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이 XMC의 지주사 지분 50%를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하며 대형 연합군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영기업인 XMC는 정부지원에 힘입어 향후 3D낸드 등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기술개발과 생산시설 확보에 240억 달러 정도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미국 메모리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을 230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자체적으로 반도체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XMC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칭화유니그룹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정부가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 회장에 직접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져 정부 주도로 반강제적인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중국정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국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에 대규모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메모리반도체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중국정부는 이를 자급자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이런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유니그룹과 XMC가 반도체산업에서 연합군을 구축할 경우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 세계 최대규모의 메모리반도체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칭화유니그룹이 기술력을 확보하기도 전에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는 것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메모리반도체 덩치 키우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위협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블룸버그는 “XMC의 반도체 기술력은 마이크론과 비교해 4년 정도 뒤처진 수준”이라며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의 경쟁력이 양산능력이 아닌 기술력에 있는 만큼 시장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 등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반도체기업의 인수를 지속해 추진하고 있는 만큼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칭화유니그룹이 XMC 지분을 확보한 뒤 메모리반도체 양산시기를 앞당긴다면 D램과 낸드플래시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주도로 반도체 기술인력 확보와 생산시설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며 “빠르게 대응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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