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04-27 12: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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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2대 총선을 1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장관이 나란히 출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떠오른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정치권의 시선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활동을 재개하면서 정치권에서 총선 출마를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 2024년 총선을 1년여 앞둔 정치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사진 왼쪽)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권에서도 한동훈 장관의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조 전 장관의 정계복귀까지 이뤄지면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총선 헤드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27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다음 총선 출마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전북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에서 총선 출마 여지를 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은 북콘서트에서 한 지지자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은 “출마하라”고 외치며 박수로 격려했다.
이날 발언이 알려지자 여권 인사들이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활동했던 신평 변호사는 26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조 전 장관이 다음 총선을 통해 정계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문은 (다음 총선에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것”이라며 “객관적 시각에서 정치적 자산이라는 측면을 평가했을 때 조 전 장관에 대항할 만한 인물을 현재 국민의힘에서 찾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신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시작으로 대선후보급 정치지도자가 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에서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기본요건, 즉 역경을 헤쳐 온 ‘고난의 서사(Ordeal Narrative)'와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어야 한다”며 “(조 전 장관은 두 가지를 갖췄고) 준수한 외모에 뛰어난 언변까지 갖췄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근처에 연 ‘평산책방’에 조 전 장관이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KBC 여의도초대석에서 “조국 전 장관이 가서 북 콘서트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틀린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단언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조 전 장관이 다음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조금더 많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및 민정수석 시절 감찰 무마 혐의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 혐의와 딸 장학금 부정수수 혐의 등으로 올해 1월 징역 2년과 벌금 600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5월25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도 현재 자신의 상황을 두고 “목에 칼이 걸렸는데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며 “지금 가시넝쿨이 잠시 풀려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 전 장관이 2022년 3월 서울대학교 근처로 이사하자 다음 총선에 나올 지역구고 관악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총선을 거쳐 야당의 대선후보로 올라서게 되면 여권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항할 만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장관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정치지도자로 여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대립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구정권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지는 두 사람이 총선을 통해 정계로 들어온다면 여야의 ‘간판스타’로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이나 청년, 중도층에 소구하기 위해 한 장관을 차출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쉽게 얘기해서 ‘스타’가 필요하다”며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만한 대표적인 얼굴이 필요하다는 면에서 당이 한 장관을 쓸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을 향해 조 전 장관의 정치적 행보를 예의주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신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교수는 진보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고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들어설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