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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드론을 잡아라, LIG넥스원 공격 솔루션도 개발에 중동에 파나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3-04-2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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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그동안 모두 드론으로 적을 괴롭히는 방법만 생각했다. 우리 영공을 침범한 드론을 어떻게 처리할 지는 고민하지 않았다. 이러한 모순이 2022년 12월 북한의 드론 침투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양국은 드론을 이용해 적의 주요 인프라를 파괴하는 데만 급급하지 적의 드론 공격을 어떻게 막을지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22년 12월까지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의 50%가 파괴됐는데 이는 상당 부분 이란제 샤히드 드론의 작품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더 이상의 드론 피해를 막기 위해 2500만 원짜리 드론이 뜰 때마다 5억 원짜리 스팅어 미사일을 소모하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적정 수준의 안티 드론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2024년까지 안티 드론 시장이 22억7600만 달러(약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 잡는 안티 드론 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한국에는 어떤 기업들이 우리의 안티 드론 방공망을 설계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안티 드론 기술은 크게 드론 탐지 기술과 무력화 기술로 나뉜다. 탐지 분야에서는 드론의 작은 크기 때문에 기존 레이더 체계가 탐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F-16 등 일반적인 전투기의 레이더 반사면적(RCS)이 1㎡ 안팎이기 때문에 방공 레이더들이 1RCS 수준에 최적화돼 있다. 그래서 0.1~0.5 정도의 RCS값을 가진 드론은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고 있다.

레이더의 한계를 넘기 위해 전파탐지, 음향탐지, 영상인식 등의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술적 과제가 많다.

현재로서는 소형 비행체를 정밀탐지하기 위한 저고도 레이더인 ‘국지 방공 레이더’를 촘촘히 설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원래 적 전투기나 순항미사일의 저고도 침투를 막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지만 드론 방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12월 북한 드론 침투 사태 때도 이 국지 방공 레이더가 드론을 탐지해 침투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국내에서 국지 방공 레이더를 공급하는 곳은 LIG넥스원이다. 2021년에도 2300억 원 규모의 국지 방공 레이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2023년부터 양산해 육군 각 군단과 해병대 서북도서에 실전 배치할 예정을 잡고 있었다.

아쉽게 북한이 그 공백기를 노린 셈이 됐지만 윤석열 정부가 북한 드론 대책을 최우선적으로 마련한다고 밝힌 만큼 국지 방공 레이더 수요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렇게 탐지한 드론을 어떻게 무력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대책이 없다.

지난 북한 드론 침투 사태를 봐도 드론을 탐지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한 대도 격추하지 못했다. 드론 5대 가운데 교란 목적의 4대는 서해로 날아갔고 서울을 정탐한 1대는 북한 영역으로 유유히 되돌아갔다.

싸구려 드론에 수억 원짜리 미사일을 쏴댈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드론만을 전문적으로 무력화하기 위한 해결책들이 연구되고 있다.

그 방법은 물리적(하드킬), 전자기적(소프트킬) 해결책으로 나뉘는데 물리적 방법에는 어헤드탄이라고 불리는 공중폭발탄을 장착한 대공포가 가장 효과적이다.

어헤드탄은 일정 거리에 도달했을 때 샷건처럼 수백개의 탄자를 터뜨리는 공중폭발탄이다. 이를 통해 기존 기관포탄으로 맞추기 힘들었던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특히 수백 대의 드론이 동시에 공격하는 스웜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어헤드탄을 사용한다고 해서 드론을 100%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22년 3월 예멘의 후티반군에 의해 파괴된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부터가 어헤드탄으로 무장한 독일의 최첨단 대공시스템으로부터 보호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드론을 물리적으로 파괴하면 드론이 적재한 폭약이 2차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는데 정유시설은 특히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래서 드론의 통신 기능만을 마비시켜 안전하게 무력화시키는 전자기적 소프트킬 방식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 세련된 방식을 재밍공격이라고도 하는데 재밍무기의 형태는 보병이 직접 겨누어 사용하는 재밍건과 차량에 탑재해 사용하는 재머가 있다.

재밍건의 사거리가 최대 1km 수준으로 짧기 때문에 시속 100km, 고도 3km로 날아다니는 북한 드론을 잡기 위해서는 고출력의 전파를 쏴야하며 결국 차량이나 선박같은 플랫폼에 탑재한 대형 재머 수요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는 2019년부터 드론의 위협을 상정한 레이더 대공무기체계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2년 11월 LIG넥스원이 방위사업청과 함께 한국형 재머 개발에 나섰다. 양측은 244억 원을 들여 2026년에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그 작동방식은 드론 탐지 시스템이 드론을 포착하면 그 정보를 지휘통제소가 주변의 재머에 전달하고 다수의 재머가 전파를 방출해 드론을 안전하게 마비시키는 원리다.

한국형 재머 개발이 성공한다면 LIG넥스원은 드론 탐지와 소프트킬이라는 두 핵심 솔루션을 모두 보유하게 돼 한국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안티 드론 시장의 진정한 큰손 중동 산유국들에 판매할 수도 있다.

LIG넥스원은 이미 2022년 2월 대공미사일체계로 아랍의 석유부국 가운데 하나인 UAE와 거래를 트기도 했다.

사실 북한 드론 침투 사태는 자주포, 전투기, 탱크에 이어 미사일 방어체계같은 전자장비 수출까지 노리고 있던 K-방산 잔칫상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기도 했다. 우리 방산업계가 믿을 수 있는 안티 드론 솔루션을 개발해 체면을 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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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재머를 사용한다고 해도 드론이 가진 폭팔물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나요?   (2023-04-28 22:4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