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공급을 늘려 불확실성에 대응한다.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판매급감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그랜저를 조기에 출시한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26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중국에서 1분기는 재고 안정화, 신차 출시준비로 판매실적이 저조했다”며 “2분기 이후 링동 신차가 출시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증가해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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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차 사장. |
구 상무는 “중국에서 4월 이후 월별 점유율도 6%대로 회복했다”며 “하반기에도 신차효과 극대화, SUV 공급 극대화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구매세 인하정책을 적극 활용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 상무는 “중국에서 다양한 전략 신차를 수입하고 우수 딜러를 영입해 신공장 준비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며 “4~5공장 가동 시점에 시차를 둬 공급과잉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미국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UV 판매확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판매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 상무는 “미국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성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상반기까지 판매증가 대부분이 소매판매가 아닌 리스판매에서 나와 판매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미국에서 인센티브는 경쟁심화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증가한 대당 3100달러를 기록했다”며 “승용차 인센티브는 25% 증가했는데도 판매는 약 8%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구 상무는 “6월부터 알라바마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싼타페를 연간 5만 대로 늘려 승용차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하반기 G90과 G80을 미국에 출시해 브랜드 인지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신형 그래저 조기투입이라는 카드를 꺼내든다. 당초 12월에 출시하려던 신형 그랜저를 한달 앞당겨 11월에 출시하기로 했다.
구 상무는 “하반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라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형 그랜저를 조기에 출시하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구 상무는 “정부 정책과 연계한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 프로그램 실시 등을 통해 새로운 판매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