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4-24 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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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24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산하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지회가 설립됐다.
▲ 쿠팡의 프레시백 세척 장면. <쿠팡>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지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분당, 일산 등 3곳에서 동시에 창립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규모는 회사와 계약한 물류대리점 소속 노동자 1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지회는 창립 선언문에서 분류작업 전가와 다회전 배송을 통한 장시간 노동 강요, 프레시백 회수 업무 강요 등을 들며 “쿠팡이 기존 택배사들보다 더 나은 노동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상시 해고 제도로 노동자들의 목줄을 쥐고 각종 부당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클렌징'(구역회수)을 통한 해고 철회와 고용 안정 보장 △생활물류법 준수 △분류작업 개선 △노동시간 단축 △프레시백(다회용 배송용기) 회수·세척 단가 현실화 등 5대 요구안을 내걸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지회 창립에 따라 주요 택배사에 모두 노조가 결성됐다. CJ대한통운과 우체국, 롯데로지스틱스, 한진, 로젠택배 등에는 모두 노조가 있다.
쿠팡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지회의 주장이 상당히 왜곡됐으며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쿠팡은 이날 입장문에서 “택배노조는 그동안 택배대리점주에 대한 불법적 협박을 일삼고 비노조 택배기사 폭행, 불법점거를 일삼았다”며 “택배노조는 또 다시 쿠팡 사업장에 와서 허위 주장, 불법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 설비와 인력을 통해 프레시백을 별도로 세척함에도 불구하고 택배기사들이 세척업무를 하고 있다는 택배노조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사업자인 택배기사는 택배대리점과 택배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있음에도 택배노조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부당 해고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불법 선동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쿠팡은 “택배노조가 고객을 볼모로 불법 행위를 이어간다면 모든 법적 조치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