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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금값'된 금, 더 오르기 전에 금 사러 은행 가볼까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4-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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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금 가격이 금값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한 영향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이 금 가격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은행을 통한 금 투자법에도 이목이 쏠린다.
 
안전자산으로 '금값'된 금, 더 오르기 전에 금 사러 은행 가볼까
▲ 금 가격이 최근 한국거래소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 투자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이에 은행을 통한 금 투자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골드바.

16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3일 금 선물은 2055.30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2020년 8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2069.40달러에 다가섰다.

국내에서도 금 값 강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정보체계에 따르면 금 1Kg 현물 값은 최근 8만6330원을 기록하며 한국거래소 금 시장이 열린 이후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 금 거래량도 급등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발표한 ‘KRX금시장 월간동향’에서 “3월 총거래량은 1841.2kg으로 지난달보다 59.2% 증가했다”며 “가격은 금 1Kg 기준으로 지난달 말보다 7.3% 올랐다”고 말했다.

금값 오름세 원인으로는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꼽힌다. 은행도 문을 닫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는 금값 추이를 두고 “안전자산 선호도가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며 “금융 불안이 있으면 당연히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되니까 금값이 치솟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폐공사는 국내 주요 골드바 사업자 가운데 한 곳이다.

이처럼 금이 주목받는 이유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 수요는 단기적으로는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둘 모두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경쟁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2023년 3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3월1일부터 4월6일까지 2.9% 내렸다. 달러지수는 유로와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낸 지표다.

 
안전자산으로 '금값'된 금, 더 오르기 전에 금 사러 은행 가볼까
▲ 최근 한국거래소 월별 1kg물 금 거래량 추이.
이에 따라 금 투자수요가 오르며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시중은행 금 상품에도 이목이 쏠린다. 은행에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골드바를 사는 직접 투자가 주를 이룬다. 다만 금 통장과 신탁상품도 있다.

기본적으로 골드바는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 모두에서 살 수 있다. 

골드바 구매는 금값이 오르면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뱅크런으로 벌어진 은행 파산 때문인만큼 현물로 골드바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KBS ‘홍사훈의 경제쇼’에서 “금융시장에서 금을 살 수 있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난해 신흥국 중심으로 골드바 수요가 많이 늘어났다”며 “금융시장을 믿을 수 없고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런 것으로 보이고 최근 골드바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 통장은 금 현물거래 없이 통장에 돈을 넣으면 시세에 맞춰 금을 자동으로 사는 방식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5대 은행에서 찾을 수 있는 금 통장은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과 신한은행의 골드리슈골드테크, 골드리슈 금적립, U드림 GOLD모어통장,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가 있다. 

금 현물 신탁은 은행을 통해 금을 사면 한국예탁원이 금을 보관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 현물 신탁은 요구불예금처럼 운영되는 금 통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수시로 출금이 가능하지는 않은 상품이다”고 설명했다.

신탁상품에는 하나은행 금현물신탁과 국민은행 KB미니골드바 적립식 신탁 등이 있다. 

다만 앞으로의 금 가격 추이를 놓고는 분석이 엇갈려 신중히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의 주요 요소인 금 ETF로 자금유입이 3월에 11개월 만에 유출에서 유입으로 돌아섰다”며 “가격이 높아진 것은 부담이지만 은행위기로 경기 개선 지연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로 금의 상승여력도 증가했다”고 바라봤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던 2020년 8월과 다르게 은행권 파산 우려 등으로 달러화 강세 압력이 높아졌다”며 “중앙은행의 물가와 금융 안정 사이 딜레마로 2020년과 같은 실질금리 하락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투자방식에 따라 다른 과세도 유의해야 한다.

골드바 매매는 부가가치세 10%를 물어야 하지만 배당소득세는 없다. 반면 금 통장은 부가가치세는 없지만 매매차익의 15.4%만큼 배당소득세가 매겨진다. 또한 금 통장은 예금자보호법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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