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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제주항공 2위 항공사 목표 김이배, 1분기 '친정' 아시아나 제쳤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4-10 17: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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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단거리 노선에서 핵심 경쟁력을 복원하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맹주로 다시 태어나겠다.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의 2위 사업자, 제2의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해 6월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제주항공 2위 항공사 목표 김이배, 1분기 '친정' 아시아나 제쳤다
▲ 제주항공을 국내 제 2의 항공사로 키우겠다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의 목표가 한 걸음씩 달성되고 있다.

제주항공이 창립 후 처음으로 대형항공사(풀캐리어서비스, FCS)인 아시아나항공의 여객수송실적을 넘어서면서 김 대표가 이런 목표 달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김 대표는 경쟁 저비용항공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아시아나항공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선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김 대표는 중단거리 노선을 위주로 국제선을 재운항하면서 신규 노선 취항이 가능한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8일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전세기를 띄운다. 해당 노선은 인천~마나도, 인천~바탐으로 각각 해양레저와 골프장에 특화된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전세기 운항의 반응을 살펴보고 정기편 운영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앞서 김 대표는 올해 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국영 항공사인 ‘제1항공사(AP1)’와 신규노선 개발에 착수하면서 인도네시아 노선 취항 의지를 드러냈다.

제주항공은 현재 일부 국제선 노선 재가동을 앞두고 있는데 여행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여객수요 확보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20일부터 △인천~호찌민 △인천~하노이 노선 등 베트남 노선 2곳의 주 7회 운항을 시작하면서 베트남 노선 운항도 확대한다. 

또한 성수기(6월29~9월29일)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주 4회 운항한다. 해당 노선은 2021년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운항하고 있다가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을 통해 지난해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성수기 한시 운항이 가능해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기존 취항 노선을 재운항하면서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며 “신규 취항이 가능한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1분기 여객운송실적이 공개되자 항공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친정'인 아시아나항공을 앞질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항공업계에 발을 들였다. 

올해 1분기 항공사별 여객수송실적을 살펴보면 제주항공 139만8969만 명, 아시아나항공이 138만9708명으로 제주항공은 출범 후 처음으로 여객수송 실적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앞서게 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동남아·일본 등의 해외여행 재개지역을 오가는 노선의 비중이 높아 중국 및 장거리 노선의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의 여객수송실적을 추월한 것으로 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해외여행 확대에 대비해 해외 현지 지상조업인력을 확보하면서 일본 노선 점유율 1위로 치고 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 노선 운항이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면 제주항공이 여객수송실적에서 아시아나항공에 재역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항공은 중국발 입국자 방역 완화에 따라 주요 중국 노선 17개에서 운항을 늘려 중국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89회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증편계획을 세워뒀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달 26일부터 중국 4개 노선에서 주 16회로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상용수요(비즈니스수요)는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도 일정 규모가 존재했다”며 “여행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계획대로 중국노선 재운항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경쟁 외에 국내 저비용항공사 맹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여객수를 확보해야한다.

올해 1분기 경쟁자인 티웨이항공은 121만5250명, 진에어는 120만3373명의 여객수송실적을 냈다. 이들 역시 국제선 노선을 재운항하면서 제주항공을 향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1965년 태어나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미주지역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 대표는 항공 재무와 기획 분야에 오래 몸담아 항공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영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20년 5월 재무적 위기에 빠진 제주항공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로 중장거리 노선 운수권 확보, 유상증자, 화물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본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855억 원, 영업이익 62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74.9% 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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