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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현대홈쇼핑이 '1분당 1억녀' 정윤정 영구 출연정지 초강수 둔 이유

이호영 기자 eesoar@businesspost.co.kr 2023-04-0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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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현대홈쇼핑이 '1분당 1억녀' 정윤정 영구 출연정지 초강수 둔 이유
▲ 현대홈쇼핑이 장윤정씨 영구 퇴출 초강수를 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MZ 세대도 이유로 꼽힌다. 최근 정윤정씨 쇼호스트로서 영향력이나 파급력 등이 예전만 하지 못하단 지적이 나오면서다. 홈쇼핑은 물론 TV조차 보지 않는 MZ 세대는 그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현대홈쇼핑이 업계 스타 쇼호스트 정윤정씨에 대해 영구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업계 내외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왜 현대홈쇼핑은 '1분당 1억녀' 등으로 불리며 완판 신화의 아이콘이던 정씨에게 영구 퇴출이라는 초강수를 둔 걸까요. 조금 퇴색했단 지적도 있긴 하지만 스타 쇼호스트로서 입지는 여전한데 말입니다.  

이런 결정은 방심위 징계, 권고가 직접적인 계기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생이나 심의 기준 등을 무탈히 잘 지켜온 현대홈쇼핑으로선 방심위 징계를 부른 정 씨와 철저한 선 긋기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방심위 민원 등으로 대응하며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점이야말로 가장 큰 이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전례가 없던 특정 쇼호스트에 대한 조치로 앞으로 업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이미 잇따라 CJ·롯데 등 홈쇼핑사들이 정윤정씨를 제외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이번 결정을 초래한 것은 다름 아닌 정씨에게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분명함에도 불구, 소비자와 싸우며 대립각을 세운 것은 바로 정윤정씨입니다. 부적절한 언동, 사과나 반성을 모르는 태도 등이 영구 출연 정지라는 이번 사태를 부른 것이죠.  

앞서 1월 28일 정윤정씨는 현대홈쇼핑 기능성 화장품 캐롤프랑크 리스트럭처링 크림 판매 방송 네이처앤네이처 측 게스트로서 참석, 방송 중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크림을 완판했지만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을 내고 욕을 한 것인데, 이후 불성실한 사과 등으로 논란을 키웠습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방송을 보기 싫으면 보지 말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과 댓글 언쟁까지 벌였고 이후에도 해당 욕설 영상은 파급되며 논란이 지속됐습니다.  

당장 현대홈쇼핑은 내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 회의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는데요. 광고심의소위원회 결정에 대해 수위 조정이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앞서 3월 28일 광고심의소위원회는 현대홈쇼핑에 대해 관계자 징계 및 경고(4명), 경고(1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비속어와 은어, 저속한 조어 등을 금지한 상품 소개 및 판매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언어) 제2항을 위반했다고 본 것입니다.

현대홈쇼핑은 "방송 사업자로서의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의 일환으로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업계는 정씨 출연 정지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매출을 올릴지는 몰라도 평소 안하무인격 태도로 통제가 되지 않은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홈쇼핑업계에서 정씨는 '쇼호스트'라기 보다는 '셀럽(유명인)' 반열에 올라 있는 상황입니다.  

정씨는 홈쇼핑 쇼호스트로서 2016년 12월 SBS 한 프로그램(백년 손님)에서 자신을 연봉부자라며 1분에 1억 원씩 180분 동안 110억 원 매출을 올려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직접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2002년 GS홈쇼핑 입사 후 롯데홈쇼핑 정쇼로 이름을 날리며 업계 CJ온스타일(당시 CJ오쇼핑) 유난희(유난희쇼), 동지현(쇼미더트렌드)씨 등과 스타 쇼호스트로 자리매김해왔죠. 손 대는 물건마다 완판으로 이어지며 '미다스의 손'으로도 불려왔습니다. 
 
업계는 현대홈쇼핑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정씨에게는 그런 제재 자체가 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실제 욕설 직후 이를 지적하며 정정을 요구한 제작진에 대해 "정정 뭐 하나 할까요. 아, 방송 부적절 언어. 예능처럼 봐주세요" 등 일련의 정씨 발언과 태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정씨가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첨가된 기적의 크림 방송(2013년), 방송 중 김밥 취식 등 논란이 지속돼왔습니다. 홈쇼핑업계로선 이처럼 위태위태한 정씨이지만 매출 등을 감안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정씨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단 것입니다.   

현재 정씨가 현대홈쇼핑 전속 쇼호스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은 점도 현대홈쇼핑이 영구 출연 정지 등 냉정히 초강수로 대응하게 된 직간접적 배경으로 보입니다. 사달이 난 판매 방송도 네이처앤네이처 협력사 측 게스트로서 참석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며 정씨의 방송 파급력이나 판매액 등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소비 주력 세대가 바뀌면서죠. 가뜩이나 MZ 세대는 홈쇼핑은 물론 TV조차 안 보는 터라 정씨를 모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홈쇼핑 매출 대박과 쪽박을 가르는 건 누굴까요. 바로 소비자입니다. 소비자가 몰리면 대박이고 등 돌리면 쪽박입니다. 현대홈쇼핑은 정씨를 영구 정지 시킴으로써 앞으로도 있을 지 모를 소비자와의 논란 가능성, 쪽박의 싹을 미연에 잘라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번 현대홈쇼핑 정윤정 쇼호스트 영구 출연 정지 결정도 얼핏 보면 방심위 징계 등이 원인인 듯하지만 방심위를 움직인 건 소비자 민원입니다. 그런 민원은 결국 소비자를 망각하고 안일하게 대처한 정씨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이번 현대홈쇼핑 대응은 당분간 업계 파급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말 많았던 정씨는 한동안 또는 그 이상 기간 홈쇼핑 판매 방송에서 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홈쇼핑 대박과 쪽박을 가르는 건 결국 소비자인데, 완판 신화가 오로지 자신의 현란한 판매 기술 덕분일 뿐일 거라고 생각한 것일까요. 

현대홈쇼핑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실제 셀럽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고 오랜 기간 정상을 지키던 이가 어떤 이유로든 흔들리는 것을 지켜보는 입장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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