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주총서 김형종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강화에 2600억 투자"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이 올해 기존 점포 재단장과 신규 매장 출점에 2600억 원을 투자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28일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점포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서울 압구정본점과 경기 판교점 등을 재단장하기로 했다. 2027년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새로 내놓고 광주에 서는 미래형 복합몰 '더현대광주'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광주시에 더현대광주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2월 선보인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2200억 원을 투자해 더현대대구와 서울 목동점 등 기존 점포를 재단장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와 관련해 안전보건 대책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의의 사고를 계기로 안전 보건 체계를 강도 높게 점검했다”며 “뼈아픈 경험을 통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비와 장비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안전 담당 전담 인원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 투자를 하고 내부 시스템도 엄격히 관리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면세점사업과 관련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국내 여행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수한 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를 놓고는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3년 안에 국내 매출을 3천억 원대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날 현대백화점 주총에서는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새 사외이사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채규하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선임됐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다만 그룹 총괄 부회장은 유지한다.

현대백화점은 주총에서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 여행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도 승인받았다. 비건 뷰티 편집숍 사업을 본격화하고 온라인몰에서 여행상품을 팔기 위한 조치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