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 안건 모두 부결, 백복인 "주주가치 제고"

▲ KT&G 이사회가 행동주의 펀드와의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완승했다. 28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KT&G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검표가 진행되고 있다. < KT&G >

[비즈니스포스트] KT&G 이사회가 행동주의를 내세우는 사모펀드와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완승했다.

KT&G는 28일 대전 대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상정된 안건 35건의 표결를 실시한 결과 사모펀드 안다자산운용·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이 제안한 안건 대부분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두 번째로 표결에 들어간 ‘이익 배당 승인 건’에서 KT&G 이사회가 측 안인 1주당 5천 원 현금배당안이 가결됐다. 안다자산운용은 1주당 7867원, FCP는 1주당 1만 원의 현금배당 안건을 올렸는데 주주들이 이사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사외이사 정원 확대 안건에서도 KT&G 이사회의 안건이 가결됐다.

사모펀드 측은 사외이사 정원을 현재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했다. 반면 KT&G 이사회는 기존 정원을 유지하는 안건을 냈는데 64.4%의 지지를 받으며 가결됐다.

사모펀드 측 인사들의 사외이사 선임 역시 실패했다. 

앞서 안다자산운용은 △이수형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김도린 전 루이비통 코리아 전무 △박재환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부회장 △황우진 전 한국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이사 등을 각각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주주들의 선택은 KT&G 이사회가 추천한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윤성 현 한국외국어대 경영대 교수에게 몰렸다. 이들은 KT&G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이 밖에 사모펀드 측 제안 안건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가운데 △평가보상위원회 관련 규정 개정 및 신설의 건  △자기주식소각 결정 권한 추가의 건 역시 모두 부결됐다.

관련 정관 개정이 부결돼 자기주식 소각의 건은 자동 폐기됐으며, 자기주식 취득의 건 역시 부결됐다.

다만 KT&G 이사회가 찬성했던 분기배당 신설의 건은 가결됐다.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님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공격적인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