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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해마로푸드, 스팩 활용한 코스닥 상장 추진 논란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7-19 14: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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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업체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스팩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스팩제도는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SPAC)를 만들어 이 회사를 먼저 상장하고 난 뒤 다른 우량 중소기업과 합병해 우회상장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다.

  '맘스터치' 해마로푸드, 스팩 활용한 코스닥 상장 추진 논란  
▲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 대표.
전문가들은 이번 해마로푸트서비스 상장 추진과 관련해 "스펙제도가 상장이 어려운 기업들에게 상장의 문을 열어주는 구실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상장 추진을 계기로 스팩제도를 활용한 상장이 리스크가 큰 기업들의 우회상장 통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닥은 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CT(문화기술) 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장”이라며 “스팩제도는 우량 중소기업의 코스닥 입성 문턱을 낮춰주려고 만든 제도인데 프랜차이즈 같은 리스크가 큰 업체들의 상장 통로로 활용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유행에 따라 가맹점 수가 크게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며 “최근 몇 년간의 성장세만 놓고 증시에 편입시켰다가 시장 불확실성만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증시에 상장된 외식 프랜차이즈는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이 유일한데 MPK그룹도 우회상장으로 2009년 증시에 겨우 입성했다.

스팩제도는 2009년 말 도입돼 2010년부터 스팩제도로 상장하는 회사가 생겨났다. 스팩은 3년 안에 합병대상을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97개 스팩이 상장됐고 그 가운데 9개 스팩이 상장폐지됐다.

97개 스팩 가운데 짝을 찾아 합병에 성공한 기업은 모두 27 곳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개 스팩이 합병에 성공했는데 합병 대상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IT, BT, CT기업이 14곳, 수상레저용품 제조업체 1곳, 오리육·오리털 생산업체 1곳 등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스팩을 활용한 상장에 성공할 경우 7년 만에 프랜차이즈업체가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다. 또 프랜차이즈업체가 스팩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해마로푸드서비스도 처음부터 스팩을 활용한 상장을 추진했던 것은 아니다. 코스닥 직상장을 추진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스팩을 통한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팩을 활용한 상장은 직상장에 대비해 자기자본이나 경영성과 조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주식분산요건이 적용되지 않아 상장 뒤에도 지분이 덜 희석되는 장점이 있다.

상장심사도 직상장에 비해서 간략해 상대적으로 상장에 소요되는 기간이 짧다. 또 상장된 기업을 합병하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공모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주식분산요건이란 주식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거래되기 위해 소액주주의 수가 500명 이상이며 그 지분 합계가 25% 이상이 되도록 규제한 것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스팩을 활용한 상장에 물꼬를 트면 비슷한 규모의 다른 프랜차이즈업체들도 뛰어들 공산이 크다.

스팩기업들이 최근 인수합병 대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프랜차이즈업체들이 마음만 먹으면 스팩기업을 찾기는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기업이나 바이오기업들은 스팩보다 기술특례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술특례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심사를 거쳐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기회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기술특례 적용 요건이 이전보다 완화하면서 스팩보다 기술특례가 바이오·기술기업의 상장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스팩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을 추진할 경우 비교집단을 설정해 이 기업이 현재 어느 정도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아 거래되고 있는지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한다”며 “프랜차이즈업체는 상장사례가 거의 없다보니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스팩을 활용한 상장의 경우 스팩이 합병대상 기업의 가치산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요즘 상장을 추진하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모두 글로벌시장에서 먹힐만한 아이템을 갖춘 알짜기업”이라며 “가맹점이라는 명확한 시장지표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기업들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잘되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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