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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꺼낸 강희석, 성인 된 20년 전 어린이 고객을 이마트로 소환하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3-03 15: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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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 꺼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성인 된 20년 전 어린이 고객을 이마트로 소환하다
▲ 2007년을 끝으로 매장에서 끊겼던 '이마트송'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가 재해석해 내놓은 이마트송은 고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모양새다. 사진은 이마트가 싱어송라이터 적재씨 버전으로 만든 이마트송 뮤직비디오 장면.
[비즈니스포스트] 옛 기억을 소환하는 노래들이 있다. 지칠 때 힘이 되어준 노래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노래를 다시 들으면 까마득하게 잊었던 과거가 다시 생생하게 살아 돌아온다.

'이마트송'도 그런 음악 가운데 하나다. 2001년부터 이마트 매장에서 울려 퍼졌지만 2007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던 노래가 최근 다시 매장에서 들리자 '어릴 때 생각이 난다'며 오래된 추억을 인증하는 고객들이 부쩍 눈에 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이마트 창립 30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벤트가 성인이 된 과거의 어린 고객들을 매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3일 이마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마트라이브'를 보면 여러 가수와 협업해 만든 '이마트송'이 공개된 뒤 긍정적인 고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라이브에 공개된 이마트송 뮤직비디오에 남겨진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 "옛 생각이 무척 많이 난다" "당장 장 보러 이마트에 달려가고 싶다" "올해 이마트가 가장 잘한 일" "앞으로 이마트만 가겠다" 등 반응이 올라와 있다.

이마트송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이마트 매장에서 송출됐던 노래다. '난나 난나 난나'와 '해삐(happy) 해삐 해삐'의 문구가 반복되는 점이 특징이다.

16년 동안 들을 수 없었던 노래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 것은 한 달 전부터다. 이마트는 올해가 첫 점포를 낸 지 30주년이 된다는 것을 기념해 2월3일부터 이마트송을 매장에서 틀기 시작했다.

2일에는 가수 윤하씨, 적재씨, 예결밴드,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업해 이마트송을 재해석한 음원도 내놨다. 이마트 매장뿐 아니라 유튜브, 지하철 플랫폼 전광판, 라디오 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들을 수 있다.

이 음원과 관련한 뮤직비디오는 옛 감성으로 가득 차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CD플레이어와 턴테이블, 카세트테이프, 비디오테이프, 브라운관TV 등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소품으로 가득하다.

MT나 친목여행을 가기 전에 이마트에 들려서 장을 보는 대학생들의 모습, '자동차 카트'를 타고 엄마 아빠와 함께 장을 보는 아이들의 모습 등 이른바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가 구석구석 배치됐다.

사실 오리지널 이마트송은 매장에서 사라진 2007년 이후에도 고객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았다.

한 네티즌이 2013년 8월 유튜브에 올린 이마트송은 3일 기준으로 조회수가 194만 회가량 된다. 10년 가까이 된 영상이지만 최근까지도 네티즌들이 방문해 댓글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마트송이 자신들의 옛 추억을 소환한다는 점에서 이 노래를 반기는 것으로 보인다.

"어릴 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부모님과 함께 장을 보고, 해질녘 집에 돌아와 장 본 것을 풀 때가 생각난다. 지금도 이마트 노래를 들으면 아련하고 그립고 슬프다"

"예전에 엄마 아빠를 따라 이마트에 가면 안 사주실 것을 알면서도 장난감을 구경하는 게 좋았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보니 지금은 엄마 아빠가 왜 장난감 사주시는 것을 망설이셨는지 알게 되어버려 슬픈 나이가 됐다"

부모 손을 잡고 매장에 방문했던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결코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애틋한 심정을 드러내는 글은 네티즌들의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마트가 새 옷을 입고 나온 이마트송을 통해 고객들의 향수를 정확히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노래를 듣고 매장에 가겠다는 고객 반응은 이마트가 반길 만한 성과다.
 
'복고' 꺼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성인 된 20년 전 어린이 고객을 이마트로 소환하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복고를 꺼내들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에게도 이번 성과는 뜻깊을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올해 1월 말 이마트 30주년 기념행사를 연중 상시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그 가운데 하나로 이마트송을 다시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30년 동안 성장하면서 고객들이 이마트와 관련해 쌓아온 추억들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추억을 회상하고 공유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마트송을 재해석해보자는 의견이 나와 지난해부터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송 재송출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부각하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대형마트는 물건을 사기 위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직접적인 고객 경험을 극대화해주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매장 분위기인데 이마트송은 이런 분위기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강 사장이 이마트송을 통해 매장의 옛 분위기를 재현한 것만으로도 오프라인에 발길을 끊고 이커머스로 눈을 돌렸던 고객들이 다시 한번 이마트를 쳐다보게끔 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송 프로젝트가 옛 고객들을 얼마큼 매장으로 이끌고 있는지 구체적 수치를 파악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다만 많은 고객분들께서 이마트송에 호응해주시는 점은 긍정적인 성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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