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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재무구조 개선 순항, 이랜드그룹 재도약 발판 마련할까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7-15 10: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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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재무구조 개선 순항, 이랜드그룹 재도약 발판 마련할까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올해 재무구조개선을 마무리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박 회장은 킴스클럽과 티니위니를 매각해 올해 안에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려고 한다.

재무구조 개선이 끝나고 하반기 중국법인 상장전투자(프리IPO) 자금까지 확보되면 면세점 같은 신사업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재무구조 개선 올해 안에 마무리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이 올해 안에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회장은 당초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을 올해 250%, 2017년 20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303%나 된다.

이랜드그룹은 조만간 킴스클럽 매각 결과를 발표한다. 티니위니 본입찰 결과도 8월 안에 나온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계획대로 매각 일정이 마무리되면 3분기 안에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니위니가 1조 원 이상의 가격에 매각된다면 이랜드그룹은 부채비율이 200% 초반~100% 후반대로 떨어져 재무구조 개선의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티니위니 예비입찰을 통과한 5개 기업모두 매각가로 1조 원 이상을 제시했다.

킴스클럽 매각대금까지 유입되면 연내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이 100% 중반까지 떨어져 재무구조가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협상대상자인 KKR측이 지분 70%를 4천억 에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과 티니위니 매각 외에도 이랜드리테일과 중국법인의 기업공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내년 초, 중국법인은 2018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올해말 중국법인의 상장전지분투자를 실시해 조 단위의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면세점 등 신사업 진출 청신호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되고 중국법인의 상장전지분투자 자금까지 유입되면 이랜드그룹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 할 수 있는 여력도 커진다.

업계에선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이랜드그룹이 면세점 사업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수 재무구조 개선 순항, 이랜드그룹 재도약 발판 마련할까  
▲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 아울렛 강남점.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을 통해 유통사업을 하고 있어 면세점 사업에 뛰어는 데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시장은 2013년 6조8천억 원, 2014년 8조3077억 원, 2015년 9조1984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앞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은 6월에 서울에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4곳(대기업 3곳, 중소기업 1곳) 설치하기로 하고 특허신청 공고를 냈다. 접수기간은 10월4일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지난해에도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며 “특허획득에 실패했는데도 면세점법인을 남겨 둔 것을 보면 아직 면세점 사업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시내면세점 입찰에 뛰어들면서 면세점법인 ‘이랜드면세점’을 만들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아직 접수 마감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를 한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오랜 중국사업 경험을 축적한 만큼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 사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그룹은 완다그룹과 손잡고 합작여행사를 만들어 중국인 VIP관광객도 유치하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상반기 두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잘하는 사업' 패션과 유통에 집중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악화라는 위기를 겪으면서 ‘패션’과 ‘유통’ 같은 잘하는 분야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패션에서는 SPA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통부문도 내년에 리테일 상장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킴스클럽을 매각할 경우 유통사업의 성장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2조425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킴스클럽이 매출 6627억 원으로 이랜드리테일 전체매출의 32.4%를 차지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의 유통사업은 패션유통이 더 비중이 크고 수익성도 높기 때문에 킴스클럽 매각으로 유통부문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패션, 유통사업과 외식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패션과 외식 더 나아가 유통까지 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패션과 외식 매장을 결합한 복합매장을 20곳 가량 열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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