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박성경, 이랜드그룹의 중국사업 재부흥 이끌까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7-15 10:54:0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성경, 이랜드그룹의 중국사업 재부흥 이끌까  
▲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14일 상하이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중국에서 고성장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까?

이랜드그룹의 중국사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26%정도를 차지한다. 중국사업의 매출비중은 국내사업보다 낮지만  영업이익률은 더 높아 이랜드그룹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왔다.

이랜드그룹이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지금의 규모로 클 수 있었던 것도 중국에서 성공이 바탕이 됐다.

하지만 중국 경기둔화와 글로벌SPA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환경이 변하면서 중국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중국에서 유통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한편 패션사업에선 온라인 비중 확대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 고수익 담보하기 힘들어진 중국사업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2014년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지만 매출 증가율은 이전보다 떨어졌고 특히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이랜드그룹 3개 중국법인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대를 기록하다 2014년 16%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8.1%로 반토막났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사업 부진의 책임을 물어 중국법인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중국 사업을 총괄해 온 최종양 중국법인 대표는 6월에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직급이 내려갔다.

이랜드그룹이 중국에서 이전처럼 고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의 최근 실적저하는 중국시장 내 패션유통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경쟁상대인 글로벌 SPA브랜드들의 고성장 때문”이라며 “이랜드의 중국 의류사업이 양호한 사업기반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과거처럼 고수익 구조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실적을 좌우하는 ‘티니위니’, ‘뉴발란스’, ‘이랜드’ 등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티니위니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1.2%로 전년보다 3.5%포인트 줄었고 뉴발란스(-4.5%포인트)와 이랜드(-7.8%포인트)도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인기브랜드인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연매출 4천억 대의 효자브랜드를 매각 할 경우 실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성경, 이랜드그룹의 중국사업 재부흥 이끌까  
▲ 이랜드그룹이 1월 상하이에 문을 연 팍슨-뉴코아몰 전경.

◆ 유통으로 승부수


박성경 부회장은 주춤한 이랜드의 중국 사업에 ‘유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팍슨(百盛)그룹과 손잡고 1월에 중국 상하이 창닝지구에 ‘팍슨-뉴코아몰’을 열었다. 팍슨 측이 건물과 자본금 일부를 제공하고 이랜드그룹이 매장 운영 등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박 부회장은 “올해 안에 중국의 주요 도시에 유통매장 10개를 오픈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중국에서 쇼핑몰을 100개로 늘려 현지 매출 1위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 매출 비중은 중국보다 한국이 크지만 2018년에는 중국 매출이 한국 매출을 역전해 뒤바뀔 것으로 본다”며 중국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상하이 팍슨-뉴코아몰은 개점 당일에 15만 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는데 지금도 당시와 맞먹는 수준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경, 이랜드그룹의 중국사업 재부흥 이끌까  
▲ 이랜드 '스파오' 중국 매장 전경.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상하이점 반응이 좋다”며 “올해 안에 목표한 대로 매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현지 유통채널에 부족한 콘텐츠 부분을 공략해 기존 유통업체들과 차별점을 뒀다.

이랜드그룹은 중국에서 패션과 외식 등 45개 브랜드를 출시해 7700개가 넘는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팍슨-뉴코아몰은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한 콘텐츠들로 매장을 채웠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유통매장은 임대수수료를 받는 형태보다 직매입해 운영하는 비중이 높다”며 “직매입 매장은 마진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수익성 리스크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5월 중국에 첫선을 보인 생활용품 매장인 ‘모던하우스’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6개의 모던하우스 매장이 진출해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모던하우스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며 “생활용품 유통매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말했다.

◆ 패션사업, 백화점 중심에서 쇼핑몰 온라인 중심으로

이랜드그룹은 기존의 백화점 중심 유통비중을 줄이고 쇼핑몰과 온라인 유통 비중을 늘려 패션사업 성장둔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기존에 중국의 브랜드 패션 유통은 대부분 백화점을 통해 이뤄졌다. 이랜드그룹이 중국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유통환경에서 비롯됐다.

  박성경, 이랜드그룹의 중국사업 재부흥 이끌까  
▲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하지만 최근 중국의 브랜드 패션 유통 채널은 백화점 위주에서 쇼핑몰, 온라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현지 환경 변화에 따라 이랜드그룹도 쇼핑몰과 온라인 중심으로 패션 유통채널을 재편하고 있다”며 “중국은 쇼핑몰 매장이 크기 때문에 넒은 매장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데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이랜드 그룹과 딱 맞는 조합”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티니위니 입찰에서 이랜드그룹이 보유한 중국 패션 브랜드의 가치를 확인했다”며 “시장에서 이랜드그룹 패션 브랜드에 대한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그룹은 연중따추 기간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많은 12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중따추는 매년 6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중국의 온라인쇼핑 행사로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해당하는 광군제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행사이기도 하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는 지난해 광군제 때도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매년 이커머스영역에서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이랜드는 중국 진출 20년 만에 이커머스사업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몰, 온라인 채널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랜드그룹의 백화점 매출비중은 2011년 기준으로 96%였으나 지난해에는 68%까지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최신기사

민주당 국민의힘 향해 "탄핵 거부는 국민에 반역", 통과까지 단 1표 남아
윤석열 2차 탄핵소추안 본회의 표결, 한동훈 "국민만 바라봐야"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