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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로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는 까닭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7-14 16: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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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로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는 까닭  
▲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동조 흐름을 나타내며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4.32포인트(0.72%) 오른 2005.55로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시중의 부동자금이 사모펀드로 몰리고 있다.

공모펀드보다 높은 수익률과 규제완화가 사모펀드 ‘약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모펀드가 조만간 전통적 재테크 투자처인 공모펀드를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11일 기준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은 231조5250억 원으로 공모펀드(239조2328억 원)를 바짝 추격했다.

2013년만 해도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설정액 차이가 50~60조 원까지 벌어져 있었는데 불과 3년 만에 8조 원 정도까지 좁혀진 것이다.

6월27일에는 금융투자협회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규모를 분리해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사모펀드 설정액(228조9040억 원)이 공모펀드(227조9291억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사모펀드가 잘나가는 이유는 공모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주식형, 채권형, 주식혼합형, 부동산형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공모펀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 부동산형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은 3.11%를 보였지만 공모 부동산형펀드는 -5.97%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사모펀드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프라이빗뱅커(PB) 역시 수익률이 낮은 공모펀드보다 사모펀드 가입을 고객들에게 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는 49명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자산증식이 목적인 투자형사모펀드와 특정 기업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해 가치를 높인 뒤 주식을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로 나뉜다.

공모펀드는 50인 이상의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를 받아 운용하는 펀드를 말하는데 사모펀드와 달리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특정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는 등 펀드 운영에서 여러 가지 규제를 받는다.

일반 사모펀드 규모는 상품당 100억~500억 원 선인데 이는 공모펀드의 10분의 1 안팎이다. 덩치가 작은 만큼 시장 분위기가 바뀔 때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운용성과에 따라 펀드 매니저 성과보수도 함께 올라가는 자산운용사로 실력있는 펀드매니저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수익률 격차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뤄진 규제완화는 잘 나가는 사모펀드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규제완화 조처로 사모펀드 최소 가입문턱이 5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요건 역시 자본금 6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생 운용사가 사모투자전문회사를 만들려면 연기금에서 반드시 출자받도록 행정지도를 했지만 올해 들어 돈 출처에 상관없이 누구든 사모투자전문회사 설립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었다.

이런 조치가 시행된 뒤 지난해 12월 96곳이던 자산운용사 수는 올해 3월 114곳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 선호현상이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져 주식을 사 보유하는 전략이 중심인 공모펀드의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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