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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루시드그룹 주가 시험대 올라, '제2의 테슬라' 입지 확보가 관건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2-22 15: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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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루시드그룹 주가 시험대 올라, '제2의 테슬라' 입지 확보가 관건
▲ 리비안이 출시한 전기 픽업트럭 R1T의 모습. < Rivian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루시드그룹 주가가 각각 5% 넘게 떨어져 시장의 우려섞인 시선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전기차 출하량, 올해 판매 전망치 등 실적 지표는 앞으로의 두 전기차 기업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21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루시드그룹 주가는 전날보다 9.42%, 리비안은 5.64%가 떨어져 각각 9.90달러와 19.08달러로 장을 마쳤다. 두 기업의 주가는 모두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이날 전기차 전문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배경에는 소비자 수요 둔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기준금리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전기차와 같이 은행 대출이 필요한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심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모틀리풀은 분석했다. 

GM과 포드 등 대형 자동차기업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올해 계속되며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점도 리비안과 루시드그룹의 미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루시드그룹의 성장세가 꺾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루시드그룹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2일, 리비안은 28일 2022년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리비안은 2022년 3분기 17억7천만 달러(약 2조308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24년 중반까지 대량생산체제(full production rates)를 갖추지 못하면 재정적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이들이 내놓을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사업 전망 등이 앞으로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비안의 주력 판매제품인 픽업트럭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특정 브랜드 제품에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가 많아 수요를 늘리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모틀리풀은 전망했다. 

증권사 모건스탠리도 최근 보고서에서 루시드그룹의 현재 주가가 약 40% 고평가되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전기차 수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루시드그룹과 리비안은 전기차 전문 스타트업으로 시장 선점효과를 누린 테슬라처럼 시장에 자리잡을지, 경쟁에 밀려 뚜렷한 입지를 차지하지 못하고 밀려난 니콜라와 같은 전철을 밟을지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리비안과 같이 전기차 후발주자로 꼽히는 기업들을 다룬 기사에서 “리비안은 생산 속도를 높여 수만 명의 주문 대기자에게 차량을 인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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