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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해수면 상승은 일부 국가에 사형선고, 뉴욕 상하이 심각"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3-02-15 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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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해수면 상승 문제를 놓고 세계를 향해 강한 경고를 날렸다.

14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해수면 상승 문제는 일부 국가들에게 사형선고”라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해수면 상승은 일부 국가에 사형선고, 뉴욕 상하이 심각"
▲ 14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해수면 상승 문제는 일부 국가들에게 사형선고”라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에 따른 위기는 일부 국가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각 대륙에 있는 대도시들은 심각한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며 뉴욕, 런던, 로스앤젤레스, 코펜하겐, 상하이, 뭄바이, 방콕, 자카르타,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티아고, 카이로 등을 구체적으로 거명했다.

세계 인구의 10분의 1에 이르는 사람이 해수면 상승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되면서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도 바라봤다.

구테흐스 총장은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에 사는 9억 명에게 특히 위험한데 이는 지구에 사는 사람 10명 가운데 1명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전체 인구가 이동하는 엄청난 규모의 대탈출이 벌어지면서 담수, 땅 등 자원을 둘러싼 전례 없이 격렬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발언에서는 세계기상기구(WMO)가 내놓은 구체적 수치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지구의 표면온도 상승이 섭씨 1.5도에 그치더라도 앞으로 2천 년 동안 해수면 상승폭은 2~3미터(m)에 이른다.

지구의 표면온도가 섭씨 2도 올라가면 해수면 상승폭은 6m로 증가하고, 섭씨 5도까지 올라가면 해수면 상승폭은 최고 22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에서는 지구 온난화 방지와 관련해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2년 10월 발간한 '온실가스 배출 격차' 보고서를 통해 현재로서는 파리 기후협약의 1.5도 목표를 달성할 방법이 없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번 세기말에 지구의 표면온도 상승폭은 섭씨 2.8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각국이 현재까지 제시한 기후변화 대응 관련 약속이 모두 지켜지더라도 지구 표면온도의 상승폭은 섭씨 2.4∼2.6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이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역시 구테흐스 총장에 적극 동의하는 발언을 내놨다.

황 대사는 “기후변화와 세계의 평화, 안보의 연관성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한국은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기 때문에 태평양 도서국들의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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