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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해상풍력 주연 하부구조물, 삼강엠앤티 'SK 그린에너지' 핵심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2-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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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전기차는 정말 친환경적일까?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 같지만 조금만 따져보면 전기차가 정말 내연기관차보다 친환경적인지 의문이 생긴다. 전기차는 전기를 충전해 움직이는데 그 전기가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2021년 에너지원별 발전량 현황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7.5% 밖에 되지 않는다.

석탄이 34.3%, 가스가 29.2%다. 27.4%를 차지하는 원자력을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탄소배출은 없으니 친환경 에너지라고 봐준다 하더라도 신재생+원자력은 35%다. 나머지 65%는 화석연료 기반의 전기라는 뜻이다.   

물론 전기차가 35% 만큼은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런데 전기차는 연료-전기-운동에너지의 3단계를 거치는 반면 내연기관차가 연료를 넣어 곧바로 운동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과연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친환경적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미래 청정 연료라는 수소는 어떨까?

수소 역시 완전히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은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드는 것이다. 이 역시 전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린수로는 풍력이나 태양광을 통해 만든 전기로 만든 수소에만 해당되는 말이다. 

결국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만이 전기차든 수소든 진짜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방법인 셈이다. 뭐니뭐니 해도 탄소제로의 핵심은 신재생에너지일 수밖에 없다. 

신재생에너지의 중요한 한 축인 풍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풍력 중에서도 해상풍력의 성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해상풍력 중에서는 부유식 해상풍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듯하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과 비교하면 입지 제약에서 자유롭고 부지 확보와 단지 대형화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육지보다 바다 바람이 더 좋기 때문에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도 있다.

여러 모로 효율성이 좋기 때문에 기술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해상풍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부분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는 바다 바닥에 하부구조물을 고정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육지에서 너무 먼 곳에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먼 바다로 나갈수록 수심이 깊어지고 바닥까지 내려가 고정식 하부구조물을 설치하려면 재료비도 많이 들거니와 시공이 그만큼 까다로워진다.  

하지만 먼 바다에 풍력단지를 구축할 수만 있다면 좋은 점이 많다. 

일단 먼 바다로 갈수록 바람은 더 좋아진다. 

입지 제약도 덜 받게 됩니다. 가까운 바다에 설치하는 해상풍력이 육상풍력에 비해서는 주민수용성이 좋고 입지 제약이 덜하다고는 하지만 실제 일을 하는 기업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 역시 만만치 않다고 한다. 주변 어민이나 바다에서 생업을 하는 사람들의 반발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먼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부유식’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부유식은 말 그대로 배처럼  물 위에 떠서 풍력발전을 하는 방식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부유식 풍력발전단지가 가동되는 곳도 있다.

해상풍력에서 중요성이 부각되는 기자재가 하부구조물이다.

해상풍력기의 타워, 너셀, 블레이드를 해수로부터 보호하고 지지하기 위해서는 하부구조물이 반드시 필요한데 강한 바람, 파도, 조류를 고려해야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선박이나 빙산과의 충돌 가능성, 해조류, 염분, 지질조건도 따져봐야 한다. 

크기도 커져야 한다. 해상풍력발전기가 커질수록 발전단가가 낮아지는 만큼 대형화를 위해서는 하부구조물의 크기도 커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부구조물을 대형화, 중량화하는 데는 당연히 그에 따른 능력이 필요한 법이다.

고정식 하부구조물도 어렵지만 부유식 하부구조물은 더 복잡한 공학적 설계까지 필요하다.

요즘 국내 해상풍력 기업이라 하면 씨에스윈드를 떠올리는 사람 많다. 풍력발전기의 원가 비중이 높은 타워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그런데 해상풍력 시대의 도래와 함께 하부구조물의 중요성이 타워를 넘어설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2025년부터 하부구조물 시장이 타워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돋보이는 기업이 바로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산업은 기술력과 대규모 해양설비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다. 

SK오션플랜트는 이전부터 해양플랜트 사업을 하며 큰 규모의 구조물 제작장과 해상 설비 관련 기계장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구조물 운송을 위한 부두시설도 확보하고 있다. 

해상풍력 설비 자체가 상당한 무게인 데다 중장비도 많이 필요한 만큼 물류 경쟁력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앞서 해상풍력에서는 하부구조물이 더 커져야 한다고 했는데 높이 최대 95m, 무게 2천 톤에 이르는 하부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아시아에서는 SK오션플랜트가 거의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오션플랜트의 기술력과 설비 경쟁력은 2021년 말 대만에서 6천억 원에 육박하는 하부구조물 수주에 성공하며 입증됐다. 대만에서만 1조 원 대 추가 수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울산의 ‘귀신고래3’ 엔지니어링업체로 선정됐다. 프랑스 테크닙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테크닙 측에서는 SK오션플랜트가 기술력이 높을 뿐 아니라 인근 생산기지를 보유했다는 점을 보고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해상풍력 시장은 연평균 25% 정도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발맞춰 SK오션플랜트는 5천억 원 넘는 거금을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세우며 경쟁력을 더 강화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앞서 SK오션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시절 SK에코플랜트에 인수돼 SK그룹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다. SK의 자금력 덕분에 설비능력을 더 늘릴 수 있을 테고  SK의 해외 네트워크와 영업능력이 더해져 해외시장 공략에도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해상풍력단지 건설 등을 비롯한 여러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가 SK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향한 투자기업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SK그룹에서 친환경에너지 사업은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다. 

특히 수소사업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그런데 가장 청정한 수소인 그린수소 생산과 해상풍력을 연계하는 방안들이 국내외에서 연구되고 있다.

진정한 친환경 시대를 열 열쇠인 풍력. 그리고 풍력의 미래 해상풍력. 그리고 해상풍력의 핵심 기자재로 떠오른 하부구조물.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 SK오션플랜트가 핵심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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