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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으로 가는 SK바사 실적, 안재용 기업가치 반등 전략은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2-03 11: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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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높이 오를수록 떨어질 때 낙차는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급성장을 이끌었던 코로나19 백신사업이 사실상 내리막길에 접어들면서 회사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이와 함께 기업가치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으로 가는 SK바사 실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14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용</a> 기업가치 반등 전략은
▲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축소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안재용 대표이사 사장의 신사업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기업가치 회복 여부가 새로운 성장 동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추진하는 메신저리보핵산(mNRA)·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기업 인수합병이나 차세대 백신 개발 등의 성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매출 4천억 원 중후반대를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매출 9290억 원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추가적인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2023년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예상치로 메리츠증권은 3041억 원을, 신영증권은 3235억 원을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예상치는 더욱 낮아 각각 1900억 원, 195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매출 1839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실적 전망은 코로나19 백신사업의 부진에서 비롯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판매하는 한편 노바백스의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 백신과 위탁생산 모두 코로나19 엔데믹 추세로 인해 성장 여력이 부족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바백스와 추가적인 수주 계약 체결이 예상되지만 세계 코로나19 안정화로 계약 규모는 적을 것이다"며 "스카이코비원은 하반기부터 해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나 백신 수요 감소에 따라 매출이 미미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독감 백신 생산을 재개하는 등 기존 백신사업에 집중해도 코로나19 백신사업 위축에 따른 감소분을 만회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 사장은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공급을 올해부터 정상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이전 주력 품목인 독감 및 대상포진 백신의 매출 확대에 다시 집중할 것으로 보이나 독감 백신의 계절성, 대상포진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NIP) 포함 여부 미확정 등을 고려하면 올해 백신부문 매출은 1천억 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주가도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2일 종가는 7만9200원으로 52주 전의 16만8500원에 비해 절반 이상 낮아졌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였던 2021년 8월19일의 33만5500원과 비교하면 기업가치의 축소가 더욱 확연해진다.

한때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시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증권사들의 분석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신사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수혜를 벗어나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신시장 개척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mRNA 플랫폼기술 도입,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진출 등을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관련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중장기 계획도 빠르게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 사장은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가 가시화하기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신기술 분야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보유한 현금을 미래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지속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런 계획은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안 사장은 1월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올해 mRNA와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각각 최소 1건 이상의 거래를 성사하는 것이 목표"라며 "금융 여건은 악화했으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측면에서 14년 만에 최고의 인수합병 환경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본업인 백신사업의 가치를 더욱 키우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가장 기대감이 높은 품목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는 폐렴구균 백신 '스카이팩'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한 백신 중 가장 시장 규모가 커 대표적인 프리미엄 백신으로 꼽힌다. 

안 사장은 스카이팩 개발에 성공할 경우 사노피는 글로벌 판매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산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추진해 차세대 블록버스터 백신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스카이팩 상용화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임상에서 확실한 예방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스카이팩의 임상3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송이 연구원은 "스카이팩의 임상3상 진입이 1분기 안에 결정될 것이다"며 "폐렴구균 백신시장은 2023년 90억 달러에서 2026년까지 연평균 7.9% 성장이 예상돼 임상3상 성공시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매출 반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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