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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화손보 새 대표 나채범, 재무전문가로 경영정상화 다음 스텝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2-01 15: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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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나채범 한화생명 부사장은 영업과 기획, 재무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 강성수 현 대표이사와 확연하게 다르다. 강 대표는 한화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여겨진다. 

한화그룹은 강 대표 체제에서 한화손해보험의 경영정상화가 상당 부분 이뤄진 만큼 영업력을 강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등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한화손보 새 대표 나채범, 재무전문가로 경영정상화 다음 스텝
▲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 내정자(사진)가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하게 된다.

1일 한화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내정자는 3월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나 내정자는 취임 전까지 한화생명에서 경영혁신부문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업무를 이어가면서 한화손해보험의 내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머지않아 한화손해보험이 위기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다양한 이력을 갖춘 나 내정자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은 2021년 12월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난 뒤로도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 왔는데 서서히 외형 성장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 내정자는 한화그룹에서 재무 담당 임원을 지낸 적이 있다는 점에서 강 대표와 공통점을 지니지만 보험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도 역량을 닦았다는 점은 강 대표와 다르다.

나 내정자는 한화생명 경북지역단장, CPC전략실장 겸 변화혁신추진장 등을 지냈다. CPC는 고객(Customer), 상품(Product), 채널(Channel)을 뜻하는 단어로 한화생명은 2014년 고객 관점에서 상품을 개발 및 판매한다는 목적으로 CPC 전략실을 새로 만들었다.

한화그룹은 나 내정자를 선임하면서 “나 신임 대표는 영업 체질 개선과 관리체계 선진화를 통해 경영 안정화, 손익구조 개선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 등 신용평가기관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화손해보험은 여전히 자본건전성 관리에서 부담을 안고 있지만 과거와 달리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내놓은 한화손해보험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한화손해보험은 2022년 9월 말 지급여력(RBC)비율이 154.3%로 업계 내 낮은 편이나 K-ICS(킥스) 지급여력비율은 업계 평균 내외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상품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것인데 올해부터 신지급여력제도인 킥스가 도입되면서 산출방식이 바뀌었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12월 경영실태평가에서 수익성 등 지표가 기준에 미달돼 금융감독원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됐다. 그 뒤 2020년과 2021년 사업비를 축소하고 손해율을 개선하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고 2021년 12월 마침내 경영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

나 내정자는 당장은 올해부터 적용되고 있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추어 재무 건전성 안정화에 신경을 쏟다가 어느 정도 적응되면 신규 계약 확대 등 매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타적 사용권을 위해 새 보험상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어 보인다. 보험회사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면 관련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쉽게 인식시킬 수 있다. 일정 기간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어 고객 선점효과도 볼 수 있다. 

나 내정자는 재무 부문에서도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생명에서 경북지역단장, CPC전략실장 겸 변화혁신추진TF팀장 외에도 경영관리팀장, 개인지원팀장, 경영혁신부문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화그룹은 1월31일 한화손해보험을 포함한 4곳 금융 계열사의 대표를 교체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자리를 맞바꾸고 강성수 현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한화저축은행으로 이동한다.

강 대표는 2020년 3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에 올라 2022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며 3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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