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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3천만 명 걸리고 3만 명 보낸 뒤, 코로나19 터널의 끝 '마.침.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3-01-30 14: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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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3천만 명 걸리고 3만 명 보낸 뒤, 코로나19 터널의 끝 '마.침.내'
▲ 병원과 요양원, 버스·지하철 등을 제외한 대부분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된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1월30일 광주 북구청 직장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학습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20일로부터 3년10일. 2023년 1월30일 0시 누적기준 확진 3015만7017명, 사망 3만3420명.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날 대한민국이 받아본 지난 3년 동안의 코로나19 피해자수다.

정부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조치가 27개월 만에 30일 해제됐다. 사실상 남은 방역조치는 확진자 격리 7일 의무 정도로 이제 '일상회복'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2단계까지 가서 우리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때는 아마 이번 5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10월, 11월에는 코로나19 진료가 일반 의료체계로 완전히 전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완전한 일상 회복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같은해 9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 데 이어 병원이나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게 되면서 코로나19라는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다.

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416명으로 지난해 7월4일(6239명) 이후 210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시중은행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정상화된 일은 일상회복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된다. 2021년 7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한 일을 계기로 은행들은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줄여 운영했다.

3년 만에 열려 29일 막을 내린 화천 산천어축제에는 모두 131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집계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80만 명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화려한 부활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의 안정적 관리로 국민의 일상회복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아직 코로나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며 "정부는 국민 모두가 코로나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지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쉽게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인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학교와 달리 학원가에선 30일 이후에도 마스크를 계속 쓰도록 하는 곳이 적지 않다. 대형입시 학원 중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를 비롯한 상당수 학원은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학생들의 개학 및 입학과 맞물려 3~4월에 추가 유행이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위중증 환자가 여전히 400명대고 사망자도 1일 30명 안팎으로 계속 나오기 때문에 마음을 완전히 놓기에 아직 이른 셈이다.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의 안정적 관리뿐 아니라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보호가 관건이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정기석 위원장이 "코로나19는 여전히 위험한 질병"이라며 "고위험군은 감염예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길 강력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엔데믹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선 신종플루와 메르스,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축적된 방역 경험을 집대성해 지속가능한 방역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과제로 남았다.

일상적 의료대응체계 안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큰 준비를 하지 않아도 가능한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일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0일 "감염병 유행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새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잦아지는 추세에 맞춰 일반의료 대응체계 전환 추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방역과 관련한 국가의 개입이 줄어들면서 개개인 자율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다만 국민들이 마스크의 효용성을 널리 인식하는 등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에 정부의 우려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박건희 전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들이 3년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많이들 현명해져 자율적으로 감염병 관리를 충분히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자발적 행동만으로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사회에서 또 다양한 조치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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