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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차' 시대 성큼, SKT KT LG유플러스 '2천조 시장' 준비 잰걸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1-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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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는 차' 시대 성큼, SKT KT LG유플러스 '2천조 시장' 준비 잰걸음
▲ 공상과학(SF) 영화에 등장하는 ‘하늘 나는 차’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도 도심항공모빌리티를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비즈니스포스트] 공상과학(SF) 영화에 등장하는 ‘하늘 나는 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교통체계의 범위를 지상에서 공중으로 확장한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상용화가 이르면 2025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40년이면 2천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도 도심항공모빌리티를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4일 통신3사에 따르면 저마다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협력사들과 세부 과제를 논의하면서 상용화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항공기를 활용해 사람과 사물을 운송하는 도시교통체계다. 공중에서 정지하거나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도심 내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현재 도로에서 다양한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는 것처럼 승용차, 택시, 대중교통 등이 도심 하늘에 구현되는 개념인 만큼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실현은 ‘하늘 나는 차’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비행체 본체의 제조뿐 아니라 엔진과 센서 등의 부품 제조, 버티포트(수직이착륙 비행장)와 충전소 등 물리적 인프라, 항공 시스템과 플랫폼, 각종 지원 서비스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산업인 만큼 다양한 기반기술을 지닌 이종 기업들 사이 협업이 필수적이다.

통신사들도 도심항공모빌리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3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 관련 가상현실(VR)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SK텔레콤 전시관에 설치된 항공기 형태의 가상체험 시뮬레이터에서 VR 헤드셋을 통해 부산역에서 이륙해 동백섬으로 비행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CES2023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면서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 제조사인 미국 조비에비에이션의 조벤 비버트 CEO 등을 만나는 등 도심항공모빌리티 관련 일정들을 소화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UAM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기체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는 기업으로 ‘하늘 위 우버’로 불린다. 2020년 미국연방항공청으로부터 상업 비행용 허가(G-1) 인증을 최초로 받았다. 

도심항공모빌리티에서 기체 제조는 통신사들이 맡는 통신항공망과 더불어 핵심 요소로 꼽히는 만큼 SK텔레콤으로서는 조비에비에이션이 최적의 파트너인 셈이다.

유 사장은 비버트 CEO 등 임원들과 조비에비에이션 기체를 국내에 도입할 때 필요한 형식증명 절차, 초기 UAM 수요를 발생시킬 다양한 시범사업 추진 방안, 항공기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인프라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유 사장은 “본격 협업 2년차를 맡은 SK텔레콤과 조비에비에이션이 한국과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 협업의 가교 역할과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K-UAM)의 성공적 상용화를 이끄는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T 역시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 열심이다.

KT는 지난해 10월 도심항공모빌리티를 위한 5G(5세대)통신 항공망 구축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마쳤다는 소식을 알렸다.

KT가 구축한 항공망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에 활용된다. 전남 고흥항공센터 일대와 회랑과 버티포티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 운항에 필요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KT가 항공망에 적용한 ‘3차원 커버리지’ 기술은 도심항공모빌리티 운항 고도인 300~600m에서 안정적으로 5G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특수 목적 트래픽을 분리하는 ‘네트워크 슬라이스’ 기술은 관제와 제어 데이터의 전송 신뢰성을 높여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안정적 운항을 돕는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서울교통공사와 도심항공모빌리티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와 서울교통공사는 복합환승센터를 서울 지하철 삼성역, 수서역, 구로디지털단지역 등과 같이 광역급행철토(GTX), 버스 등 교통 이용객이 많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복합환승센터와 관련해 노선 운영을 위한 교통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제반 통신기술 실증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교통공사는 복합환승센터 도입을 위한 제도 등 행정사항과 버티포트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했다.

통신3사가 공통적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으로 막대한 시장 잠재력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글로벌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천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국토교통부의 2040년 도심항공모빌리티 시장 규모 전망치는 755조 원이다.

아직 열리지 않은 시장인 만큼 본격적으로 개화했을 때 선점한 기업들에게 돌아갈 과실도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통신3사 모두 본업인 통신사업의 성장성이 제한되는 탓에 신사업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시장 잠재력이 큰 도심항공모빌리티는 충분히 매력적인 신사업 분야인 셈이다.

더구나 도심항공모빌리티는 상용화와 시장 확대를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분야다.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통신사들의 사업 특성상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기 적합한 측면도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통신회사의 기술 역량을 적용할 부분이 많다는 측면도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에는 항공교통통신 네트워크 구축과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다른 교통수단과 환승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신 분야의 기술 역량이 발휘될 여지가 많다.

통신3사가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각각 이종 기업·기관과 손을 잡고 모종의 기업동맹을 형성하고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가 다양한 기반기술의 융합으로 완성되는 만큼 기업들 사이 협력이 필수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항공모빌리티 기업동맹은 정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 그랜드챌린지 실증에 협력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져 있기도 하다.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기체제작), 한국공항공사(이착륙인프라, 운항관제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사회적 수용성 연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조비에비에이션과도 사업협력을 강화하며 조비에비에이션의 기체 도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현대차(기체제작,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현대건설(이착륙 인프라), 인천국제공항공사(이착륙 인프라, 운항관제시스템) 등과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모빌리티 시스템), GS칼텍스(시설 및 인프라), 제주항공(운항관제시스템),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기체제작)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밖에도 롯데 컨소시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컨소시엄, GSITM 컨소시엄 등 모두 6개 컨소시엄이 경쟁 대열에 합류해 있다.

정부는 2025년에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위한 안전성 검증과 국내 여건에 적합한 운용개념·기술기준 등을 마련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기업들의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실증·시범사업에 규제특례를 적용하는 정책적 지원 등도 검토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8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한국은 세계 최초, 최고를 목표로 민·관·학·연이 하나의 팀(도심항공모빌리티 팀 코리아)을 구성해 운영 중이며 올해부터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실증 프로그램 ‘그랜드챌린지’를 본격 착수한다”며 “한국형 안전기준 등을 만들어 가는 등 미래항공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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