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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첫 '유럽 톱3' 노린다, 정의선 전기차 '퍼스트 무버' 시험대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1-19 17: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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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에서 첫 '톱3'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기차 시대에서는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유럽시장이 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첫 '유럽 톱3' 노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전기차 '퍼스트 무버' 시험대
▲ 지난해 간발의 차이로 유럽 톱3 진입이 불발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전기차로 유럽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아이오닉5(왼쪽)와 기아 EV6.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판매통계를 분석해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상 첫 유럽시장 톱3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으나 마지막 12월에 르노그룹에 대역전극을 허용하며 2년 연속으로 4위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11월 사이에 유럽 누적 판매량에서 단 한번도 르노그룹에 뒤지지 않았으나 12월 단 한 달 만에 4만여 대 격차의 추월을 허용하며 571대 차이로 3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차그룹이 판매 순위 경쟁에서 르노그룹과 초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승부가 유럽 톱3 진입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아이오닉5와 EV6 등 상품성 높은 전기차 라인업으로 성공적 전동화 체제 전환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 선도적 입지를 다질 계획을 갖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신년회에서 "올해에도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정부 주도로 내수 중심의 강력한 전기차 전환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이에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생산기지가 위치한 체코와 슬로바키아 총리를 잇따라 만나 각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코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체코공장은 유럽권역 전기차 생산 전진기지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며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슬로바키아는 2025년부터 유럽 시장에 특화된 소형 및 중형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정 회장은 유럽에서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에 앞서 올해는 국내에서 생산한 수출 차량으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브랜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유럽 첫 톱3 진입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2022년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 순위는 집계되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현대차그룹은 유럽 전기차 판매 20위권에 스텔란티스와 함께 가장 많은 4개 차종의 이름을 올렸다. 6위는 기아 니로, 9위는 현대차 코나, 12위는 현대차 아이오닉5, 16위는 기아 EV6가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유럽에서 전기차 신차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어 톱3 경쟁에도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봄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6의 유럽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유럽 주요국가에서 아이오닉6 사전예약을 실시했는데 초도 물량 2500대가 하루가 채 되지 않아 매진되기도 했다. 실제 판매에 들어가면 전기차 판매 실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올 상반기에는 유럽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코나 완전변경(풀체인지) 전기차 모델을 유럽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연기관 디자인을 개발하고 파생형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여타 차량과 달리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 모델을 먼저 디자인해 이를 내연기관에 입힌 것으로 전해진다. 일자형 램프를 달고 디자인을 크게 개선한 신형 코나는 유럽 소비자들의 새로운 수요를 끌어당길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는 가파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1월~9월 유럽(유럽연합+유럽자유무역연합+영국)에서 전기차는 2021년 같은 기간보다 25.8% 증가한 100만2720대가 판매됐다. 

내연기관차인 휘발유차와 디젤차는 1년 전보다 각각 16.9%, 25.6% 뒷걸음쳤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징검다리 하이브리드차 증가율은 3.5%에 그쳤다. 

아직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크지만 유럽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럽연합(EU) 기준 지난해 3분기 연료별 신차등록 비중은 휘발유차 37.8%, 디젤차 16.5%, 하이브리드차 22.6%, 전기차 11.9%,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8.5%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부에서 전력을 충전할 수 있어 유럽에서 전기 동력차로 분류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도 판매량 역시 1년 전보다 11.3% 줄어들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에 지원하던 구매 보조금을 축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유럽의 전기차 전환 추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플러그하이브리드에 보조금을 지급할 때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 요건을 40km에서 60km로 늘리고 올해부터 보조금 지급을 조기 종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전기차와 동일하게 지급하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구매 보조금을 2021년 7월부터 절반으로 축소하고 지난해 1월부터는 아예 없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빠르게 잠식하며 점유율을 가파르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2020년과 2021년 54대 46의 구도를 보였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올해 80대20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유럽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박빙의 차이로 톱3 진입에 실패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유럽에서 모두 106만989대의 차량을 판매해 르노그룹에 571대 뒤진 판매량 4위를 기록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은 9.4%로 동률이다. 

최상위권은 유럽 전통 브랜드가 차지했다. 1위에는 점유율 24.7%로 폭스바겐그룹이, 2위에는 점유율 18.2%의 스텔란티스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BMW그룹을 제치고 유럽 판매 4위 그룹에 오른 뒤 르노그룹과 치열한 3위권 경쟁을 펼쳐왔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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