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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월] 위기와 변화 맞은 유통업계, '여풍당당' 기대되는 이유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3-01-0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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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월] 위기와 변화 맞은 유통업계, '여풍당당' 기대되는 이유
▲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현상이 이어지며 올해도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업계는 10년 이상 이어진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온라인 배송 제한 규제가 완화되는 전환점을 맞았다.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검은 토끼의 해'가 밝았다. 유통업계는 새해 벽두부터 적지 않은 변화와 마주했다.

먼저 유통·식품업계는 식품 포장재에 표시되는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으로 바뀌고, 대형마트업계는 영업 제한 시간이나 의무 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기에 올해 여성 인재들이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으로 경영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유통가에 거센 '여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 현상이 이어지며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각 기업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먼저 식품 포장재에 표시되던 '유통기한'이 38년 만에 '소비기한'으로 전환되면서 섭취 기간에 대한 소비자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통기한은 제조·유통사가 식품을 제조·포장한 후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을 말하고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식품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준수할 경우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이다.

10년 이상 이어진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온라인 배송 제한도 전환점을 맞았다.

정부와 대형마트·중소유통업계가 최근 '대·중소유통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대형마트의 '월 2회 일요일 의무휴업'이나 '새벽시간(자정∼오전 10시) 영업 금지' 제한을 푸는 방안이 지방자치단체별로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또한 일회용품 사용금지 계도기간이 끝나면서 식당과 카페, 편의점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말 각 기업의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에 오른 여성 인재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기존 유통업계의 여성 CEO는 대부분 창업주이거나 오너 일가와 관련한 인물들이 많았지만 올해 새로 경영 활동을 펼치는 CEO들은 주로 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에 선임된 인물들이다.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은 2가지 '최초'라는 수식어를 동시에 만들어냈다. LG생활건강 공채 출신 최초의 여성임원이자, LG그룹 최초의 여성 사장이다.

1986년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 사장은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 시절 브랜드 '후'를 가지고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럭셔리 마케팅을 펼친 장본인이다. '후'는 2016년 단일 브랜드로 연매출 1조 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이 사장은 악화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실적을 개선할 과제를 안고 있다. 취임 후 첫 행보로 코카콜라 가격 인상을 선택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외부 여성 임원을 계열사 대표로 발탁했다. 신한금융지주 출신인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금융·제조·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김 대표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롯데그룹 유통군의 미래경쟁력 핵심인 롯데멤버스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 이외에 롯데그룹에서 새로 임원에 오른 여성 인재로는 정미혜 롯데제과 상무보,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한지연 롯데백화점 상무보, 김지연 롯데홈쇼핑 상무보, 이정민 롯데건설 상무보, 윤영주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등이 있다.

CJ올리브영의 첫 여성 CEO이자 CJ그룹 내 최연소 CEO인 이선정 대표이사의 올 한해 행보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2006년 올리브영에 상품기획자(MD)로 입사해 15년 이상 한 분야에서 일했다. 올리브영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CJ올리브영이 시장에서 제 값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면서 '헬스앤뷰티(H&B)업계 1위' 수성을 위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CJ올리브영이 증시 상황이 회복되는 대로 다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인 만큼 이 대표가 그동안 CJ올리브영의 기초체력을 얼마큼 단단히 쌓아두냐가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계열 이커머스 기업인 11번가의 각자대표에 오른 안정은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 격변기에 차별화한 경쟁력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는 11번가 최초의 여성 CEO다. 하형일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뤄 11번가 경영을 이끈다.

안 대표는 야후코리아, 네이버, 쿠팡, LF 등을 거친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로 11번가에는 2018년 신설법인 출범 시기에 합류했다. 

안 대표 역시 11번가가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상장 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규 서비스 확대 및 악화된 영업 손실 규모 축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동원그룹에서 상무보로 승진한 이영란 동원씨앤에스 유통영업부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상무보는 1992년 고졸 공채로 입사해 2018년부터 유통영업부장으로 근무하며 현장 교육을 통한 판촉 역량 향상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임원 자리에 올랐다.

계묘년을 맞아 유통업계 토끼띠 CEO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각 기업들은 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서 직면한 위기 돌파를 위해 기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끼띠 CEO로는 롯데그룹에서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1963년생),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상무(1975년생)가 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김성영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1963년생),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1963년생),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1963년생)가 토끼띠다. 

이밖에 유통업계뿐 아니라 재계 큰 어른으로 꼽히는 손경식 CJ그룹 대표이사 회장(1939년생)도 토끼띠다.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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