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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 얼마나 키워낼까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7-01 11: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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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 얼마나 키워낼까  
▲ 롯데칠성음료가 29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소주 제2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이언구 충청북도의회 의장과 이승훈 청주시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설문식 충청북도 정무부지사가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주류사업을 강화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에서 맥주와 소주, 위스키, 와인, 청주 등의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주류는 맥주와 소주이기 때문에 주류사업을 확대하려면 소주와 맥주시장에서 제대로 자리잡아야 한다.

소주의 경우 국내 시장점유율 15%로 2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맥주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다.

◆ 물량 공세로 소주시장 공략 강화

1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혁 사장은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판매를 늘리기 위해 소주 제품의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일반소주 ‘처음처럼’도 일반(17.5도), 순한(16.8도), 진한(21도) 제품 등 3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해 과일소주 열풍을 이끌었던 순하리 처음처럼도 판매하고 있다. 순하리 처음처럼은 현재까지 유자, 복숭아, 사과, 청포도, 자몽, 소다 맛이 출시됐다.

최근에는 증류식 소주인 ‘대장부’를 출시해 증류식 소주시장에도 진출했다.

흔히 보는 초록색 병에 담긴 소주는 희석식으로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든다. 증류식 소주는 쌀이나 옥수수 등을 삶거나 쪄서 발효시킨 뒤 만들어 낸 소주다. 증류식 소주는 희석식보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된다.

대장부의 출고가는 8250원으로 처음처럼(1006.5원)보다 8배 이상 비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증류식 소주가 아직 전체 소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했다”며 “‘처음처럼’이 소주시장에서 제대로 안착했듯이 ‘대장부’도 격식을 갖추는 자리에서 즐기는 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소주 물량을 늘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5월 말부터 약 9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청주 제2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청주공장은 연간 1천만 상자 규모의 소주 생산이 가능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제 1공장 생산량을 포함해 연간 3천만 상자의 소주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청주공장은 연평균 7%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처음처럼'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순하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생산기지이자 효율적인 물류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 클라우드, 성장동력 될까?

클라우드는 롯데칠성음료가 2008년 두산주류를 인수하며 주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내놓은 첫번째 맥주 상품이다. 클라우드는 2014년 4월에 출시됐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 얼마나 키워낼까  
▲ 롯데칠성음료가 2014년 내놓은 맥주 '클라우드'.
클라우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별히 관심을 쏟은 브랜드다. 신 회장은 맥주 애호가로 유명한데 클라우드 개발과정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래서 클라우드에는 ‘신동빈 맥주’라는 이름이 따라붙는다.

클라우드는 출시 2년 만에 3억2천만 병이 판매됐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안에 생산을 목표로 충주 메가폴리스 안에 약 6천억 원 가량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20만kl의 맥주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6년 말 제2공장이 완공돼 2017년에 생산에 들어가면 클라우드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30만kl로 증가한다.

이 사장은 클라우드가 인기를 얻자 2014년 말 맥주 1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를 2배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같은 올몰트 맥주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는 데다 수입맥주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판매를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몰트 맥주는 쌀이나 전분 등을 섞지 않고 발효 보리로와 홉, 물로만 만든 맥주를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몰트 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다.

차재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의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은 3~4%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생산량이 늘어나기 전까지는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정된 맥주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의 과도한 투자가 2018년 이후 공급과잉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주류사업 키워 음료 리스크 줄여

롯데칠성음료는 2008년에 두산주류BG를 인수해 2009년 롯데칠성음료의 자회사 롯데주류BG를 세우고 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1년에는 별도법인이었던 롯데주류BG를 롯데칠성음료에 흡수합병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두산주류BG를 인수한 뒤 2011년 충북소주, 2012년 롯데아사히주류 와인사업부를 차례로 사들이며 주류사업을 키워갔다. 2014년엔 클라우드를 출시해 맥주까지 주류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 얼마나 키워낼까  
▲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사장.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에만 5402억 원을 쏟아 부었다. 이밖에 맥주공장 건설, 증설 등에도 8천억 원을 투자는 등 2009년부터 주류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1조4천억 원대에 이른다.

이 사장이 주류사업에 진출한 것을 놓고 롯데칠성음료의 사업다각화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당분이 많이 함유된 제품에 대한 소비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음료사업부만 있었다면 이런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주류사업을 키워놓았기 때문에 음료부문의 실적부진을 주류부문에서 메울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2조2992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1151억 원(5.3%)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음료부문은 매출 1조4784억 원을 거둬 전년보다 380억 원(2.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주류부문은 매출 8208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771억 원(10.4%)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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