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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사태 '옥석가리기' 신호탄인가, 가상화폐 발행 게임사 긴장과 기대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2-12-09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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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게임사들이 '위믹스 불똥'이 튀지 않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로 위메이드가 휘청거리면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다른 게임사들은 오히려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으면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믹스 사태 '옥석가리기' 신호탄인가, 가상화폐 발행 게임사 긴장과 기대
▲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를 계기로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다른 게임사들은 유통량 투명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9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를 제외한 국내 게임사들이 발행한 가상화폐들은 위믹스 상장폐지로 인한 악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가격이 상승한 것들도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곳은 위메이드를 비롯해 컴투스그룹,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넷마블이 발행해 유통하고 있는 가상화폐 ‘마브렉스(MBX)’는 8일까지 1600원 대 초반에 머물다가 위믹스가 상장폐지 된 뒤 4시간 만에 1881원까지 급상승했다. 마브렉스는 9일 오후에도 1800원 대를 유지했다.

컴투스가 발행한 ‘엑스플라(XPLA)’와 카카오게임즈의 ‘보라(BORA)’는 9일 전날과 비교해 1~3% 가량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가 전날 상장폐지돼 가격이 급락하자 관련 산업 전반에 불똥이 튈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당 게임사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을 매우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블록체인 기술의 결함이 아닌 유통량 관리 실패 등 위메이드의 운영 미숙이 상장폐지의 결정적 이유였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게임사들이 오히려 이번 일을 자신들의 가상화폐 사업 진행에 필요한 참고자료로 삼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11월25일 기자회견 당시 말했던 것처럼 가상화폐의 유통량을 어떻게 계산할지 정확한 기준은 없다. 장 대표도 이 점을 내세워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발행회사에 귀속돼 잠겨 있는 가상화폐를 제외한 모든 물량을 유통량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가상화폐를 당초 계획한 유통량보다 초과해 유통하는 것을 상장폐지 사유로 인정했다.

다른 게임사들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자체 발행 가상화폐의 유통량 관리에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넷마블은 위메이드가 겪은 유통량 이슈를 예방하기 위해 코인마켓캡에 마브렉스의 실시간 유통량을 연동하고 있다. 가상화폐 공시업체 쟁글에도 분기별 유통계획을 공시했다.

컴투스 역시 코인마켓맵과 엑스플라의 실시간 유통량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최근 코인마켓캡에 관련 자료를 넘겼고 조만간 작업이 완료될 것이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엑스플라 투명성 보고서도 분기별로 공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분기별 엑스플라 유통계획이 공개돼 있다.

이들 게임사는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컴투스는 2023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성장형 스포츠게임 ‘낚시의 신:크루’를 P2E(플레이투언) 버전으로 글로벌 출시한다. 컴투스는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에 온보딩 할 ‘메타버스 오피스’의 개발도 계속하고 있다.

넷마블은 2022년 4분기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에 ‘A3:스틸얼라이브’, ‘킹오브파이터즈아레나’, ‘제2의 나라:크로스 월드’ 등 3가지 게임을 온보딩했다. 여기에 ‘모두의 마블:메타월드’도 블록체인 기술을 입혀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넷마블 관계자 “블록체인 시장 상황에 맞게 회사의 대응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며 “다만 블록체인은 언제든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품고 있는 시장인 만큼 관련 게임 개발을 지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가 다른 게임사들에도 치명적일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중앙대 교수)은 “FTX 파산 등으로 가상화폐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떨어져 P2E는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위믹스 사태로 타격은 더 심해질 것이다”며 “다른 게임사들이 위메이드와 다른 점을 내세워 거리를 두려 하겠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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