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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주 장중머우, 바이든 앞에서 "세계화와 자유무역은 죽었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2-08 09: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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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주 장중머우, 바이든 앞에서 "세계화와 자유무역은 죽었다"
▲ 장중머우 TSMC 창업주가 미국 반도체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미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TSMC가 투자 확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반도체기업 TSMC의 장중머우 창업주가 미국 반도체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세계화와 자유무역 시대의 종식을 언급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TSMC의 현지 투자 확대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내놓은 발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니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장중머우 창업주는 현지시각으로 6일 개최된 TSMC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TSMC의 투자 결정에 관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TSMC가 미국에 반도체공장을 짓는 일은 내 오랜 꿈이었다”며 “그러나 생산 단가와 인력, 문화 차이 등 문제로 이런 꿈을 이뤄내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창업주는 미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TSMC가 이전보다 미국 공장 투자와 운영에 훨씬 더 많은 준비를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TSMC는 이날 행사에서 미국 애리조나공장 시설 투자 규모를 기존 12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미국에 첨단 반도체 생산기술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장 창업주는 “세계화 및 자유무역의 시대는 이제 거의 죽었다고 볼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은 이것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고 있지만 그럴 수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TSMC가 반도체 생산 거점을 대만 이외 지역으로 다변화해야 할 이유가 커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날 장중머우 창업주가 내놓은 과감한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한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 창업주는 이전부터 여러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뚜렷한 소신을 담은 발언을 내놓은 사례가 많았다.

최근 대만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 경제회의에서는 TSMC의 미국 투자에 실익이 크지 않고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노력도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발언으로 참석자들을 당황시켰다.

그러나 이날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나온 장 창업주의 발언은 기존의 태도를 완전히 바꾼 셈이다.

장 창업주가 이처럼 이전과 상반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은 TSMC가 미국 반도체공장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더 활발한 지원을 받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내년 초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반도체 지원법을 통해 현지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기업들에 최대 수십조 원의 지원금 및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 계획을 세우고 있다.

TSMC가 애리조나 반도체공장 투자 규모를 과감하게 늘려 내놓을 수 있던 배경은 미국 정부와 이런 인센티브에 관련해 어느 정도 소통이 이뤄진 데 따른 결과일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따라서 장 창업주도 TSMC의 미국공장 투자에 자신의 의견을 바꾸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통해 미국 정부에 사실상 지원 확대를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 창업주는 “TSMC의 반도체공장 장비 반입은 미국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노력이 성과를 내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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