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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석 신세계푸드 새로운 시도 2년, 마케팅전문가의 한계 허문 도전 계속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12-06 16: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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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에게 지난 2년은 '도전'의 시간이었다.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 출시부터 베이커리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노브랜드 피자’까지 그의 새로운 시도는 멈추지 않았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새로운 시도 2년, 마케팅전문가의 한계 허문 도전 계속
▲ 7월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출시 행사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을 홍보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이런 시도가 신세계푸드의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취임 3년차를 맞은 송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신세계푸드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송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 2년 동안 신세계푸드는 기업 사이 거래(B2B)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 대상 거래(B2C)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확대했다. 

송 대표가 이끈 사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안육 브랜드 ‘더 베러’ 론칭을 꼽을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 7월 처음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선보였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향후 가능성을 보고 대안육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송 대표는 대안육 판매 채널이 다양하지 않아 기업 사이 거래(B2B)에 치우친 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베러미트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을 열기도 했다. 

신세계푸드가 올해 7월 서울 압구정에 낸 팝업스토어 '더 베러'는 문을 연 지 3개월 만에 5천 명이 방문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송 대표는 상온육가공식품인 캔 햄을 대안육으로 내놓으면서 대안육 B2C사업을 본격화했다. 

아직까지는 팝업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판매 채널을 확대해 일반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대안육을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송 대표는 더 베러 론칭 이후 각종 강연의 연사로 대안육을 홍보해 '대안육 전도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신세계푸드는 미국에 유통 자회사 ‘베러푸즈’를 세우고 가장 큰 대체육시장인 현지에 ‘베러미트’를 직접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도 송 대표의 성과다. 

노브랜드 버거의 론칭은 송 대표가 추진한 게 아니지만 그가 신세계푸드를 맡은 이후 노브랜드 버거 가맹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신세계푸드의 대표적인 B2C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노브랜드 버거는 2019년 8월 출범한 이후 1년 6개월 만인 2021년 4월에 100호점을 냈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최단 기간 100호점 기록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12월 초 현재 기준으로 전국에 194개 매장을 내면서 가맹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에 이어 노브랜드 피자도 새로 론칭했다. 현재 노브랜드 피자는 서울 대치점과 역삼점 등 2곳이 있다. 두 곳 매장 모두 시범매장으로 대치점은 3월, 역삼점은 11월 문을 열었다. 역삼점은 배달, 포장 전용 매장으로 꾸려졌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초 문을 연 노브랜드 피자 대치점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배달·포장 전문 매장으로 역삼점을 열고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매장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는 신세계푸드가 추진하는 여러 실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데블스도어는 수제맥주 애호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아이디어를 내 만들어진 곳으로 ‘정용진 펍’으로도 불린다.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은 12월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재즈펍’으로 탈바꿈한다. 

신세계푸드는 데블스토어 센트럴시티점에 재즈공연을 위한 음향시설과 무대, 장비를 갖추고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를 할 수 있게 꾸몄다. 

신세계푸드는 앞으로 데블스도어를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새로운 시도 2년, 마케팅전문가의 한계 허문 도전 계속
▲ 5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토어 센트럴시티점에서 재즈 뮤지션 '데블스도어 재즈 퀸텟'이 연주를 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대안육 베러미트를 이용한 신메뉴도 데블스도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송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정용진 부회장을 닮은 고릴라 캐릭터인 ‘제이릴라’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에도 열심이다.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1월 서울 청담동에 선보인 베이커리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가 대표적이다. 이 빵집은 제이릴라의 우주 세계관을 중심으로 태향계 행성 등을 모티브로 만든 빵을 선보여 월 평균 3만5천여 명의 방문객이 매장을 찾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 말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던 제이릴라 상표권을 모두 이전받은 뒤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올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더카트골프’와 협업해 골프웨어를, 미국 전기자전거 브랜드 ‘슈퍼73’과 협업해 커스텀 자전거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이릴라 대체불가토큰(NFT)까지 내놓으면서 온라인에서도 제이릴라를 활용한 다양한 지적재산 캐릭터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에 신세계푸드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식자재·식품 납품, 단체급식 서비스 제공이 주요사업이었다. 

하지만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노브랜드 피자에 이어 베이커리 사업 등으로 발을 넓히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송 대표는 취임 때부터 이런 신세계푸드의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송 대표 2020년 취임사에서 "기존 패러다임에 갇혀 답보하느냐,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며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냐의 중요한 전환점에 신세계푸드가 서 있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송 대표는 신세계푸드 대표이사에 취임할 때부터 외부 출신 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는 제조서비스부문과 매입유통부문으로 나눠 맡았던 부문 대표 체제를 단일 대표 체제로 재편하면서 송 대표가 홀로 신세계푸드의 키를 잡았다. 

송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신세계푸드에 오기 전에는 맥도날드, 피자헛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오비맥주에서 마케팅업무를 맡았다. 

특히 오비맥주에서는 대표 브랜드 ‘카스’를 활용해 프로야구 선수통합점수제인 ‘카스 포인트’를 도입하는 등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2013년 마케팅협회가 선정한 '한국의 마케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송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푸드의 사업 다각화는 순항하고 있지만 올해 원자재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509억 원, 누적 영업이익 16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7% 감소했다. 

물가 상승에 따라 원자재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가 온전히 경영을 맡은 첫 해인 2021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되는 성과를 냈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 매출 1조3329억 원, 영업이익 293억 원을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280% 급증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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