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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격호 치매약 복용' 왜 공개했나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6-29 15: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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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을 놓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2010년부터 치매치료제인 ‘아리셉트’(Aricept)를 복용해온 사실이 28일 알려졌는데 출처가 SDJ코퍼레이션이라는 점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신동주, '신격호 치매약 복용' 왜 공개했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그룹은 29일 입장자료를 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약물치료 내역이 SDJ코퍼레이션 측에 의해 언론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의료내역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인데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치료기간과 약물내용까지 공개됐다”며 “이는 금도를 넘은 불법 개인정보 유포행위”라고 비판했다.

SDJ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010년과 2013년 고관절수술 당시 치매약인 아리셉트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이제까지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전혀 반대되는 사실을 먼저 공개한 것이다.

일각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이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의혹 수사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책임을 온전히 지우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 회장은 2011년 롯데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29일 돌연 “치매사실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다시 바꾸기도 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아리셉트가 치매치료제로 쓰이긴 하지만 신 총괄회장은 치매예방 차원에서 처방받은 것”이라며 “오히려 신 회장 측이 신 총괄회장의 치매약 복용사실을 알고는 경영권 찬탈을 위한 작업을 진행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수년간 치매치료제를 복용해온 것은 사실인 만큼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신 총괄회장은 아리셉트 외에도 스틸녹스, 쎄로켈 등 치매와 불면증 치료제를 함께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재판은 8월10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서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미 신 총괄회장의 치매 관련 진료 기록을 받았고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치매약 처방기록을 추가로 제출받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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