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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주도권 잡는다, 수요 늘고 중국 제재 '겹호재'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2-05 14: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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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실적 호조를 보이는 데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무역장벽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태양광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주도권 잡는다, 수요 늘고 중국 제재 '겹호재'
▲ 한화솔루션이 실적 호조, 미국의 중국 기업을 향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에 힘입어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화솔루션은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태양광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부문이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3분기에도 이 부문 분기 역대 최대치인 영업이익 1972억 원을 냈다. 이 기세를 몰아 4분기에도 영업이익 2300억 원 이상을 거둬 올해 연간 영업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4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물론 최근까지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태양광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빠르게 수익성을 개선했다.  

한화솔루션은 업황 부진에 따른 화학(케미칼)사업 실적 악화에도 태양광사업을 발판으로 올해 2분기와 3분기 2개 분기 연속으로 전체 영업이익이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태양광 모듈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모듈 판매 호조를 통해 태양광사업 실적을 끌어올렸는데 미국과 유럽의 모듈 공급부족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3천억 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1조1천억 원 안팎에서 수익성을 더욱 높이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이 미국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을 향한 기대감을 키운다.

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중국 태양광기업 4곳(BYD, 캐네디언솔라, 트리나, 비나솔라)이 동남아시아 4개 나라(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한 우회수출로 관세를 회피해왔다는 예비판결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은 2018년부터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관세 30%를 부과했는데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에 공장을 건설해 관세 부과를 피해왔다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추가 감사를 통해 내년 5월1일 최종 판결을 내린다. 태양광업계에서는 예비판결 결과가 번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관세 규모에 따라 동남아에서 생산한 중국 기업들의 태양광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물론 미국이 동남아 생산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2024년 6월까지 유예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4년 뒤 미국 태양광 시장의 공급부족을 더욱 부추겨 미국에 직접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한화솔루션 등에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말레이시아에 태양광 공장을 보유한 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큐셀부문)도 동남아에 공장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관세 회피 혐의 기업으로 지목되지 않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앞으로 계속 미국에 관세 없이 수출이 가능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동남아로부터 수입 비중은 80%에 이르고 상무부의 관세회피 혐의 대상인 중국 4개 기업은 50%를 차지한다”며 “미국 시장의 공급부족 상황에서 한화솔루션의 상대적 경쟁력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실적 호조에 따른 이익체력 향상과 우호적 영업환경을 계기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발맞춘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주거용과 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모두 2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각각 16개 분기 연속, 11개 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시장 영향력을 더욱 넓힐 기회를 맞게 된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에 연산 1.4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연간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 3.1GW를 보유하게 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미국에서 모듈을 생산한 기업에는 와트(W)당 7센트의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증설이 끝나면 매년 3천억 원 이상의 세제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화솔루션은 추가로 미국에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등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추가 투자 규모는 2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가 실현된다면 현지 수직계열화와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수혜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사업구조 재편 및 지분매각을 통한 미국 태양광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마련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의 하나로 첨단소재부문 일부 사업 물적분할(한화첨단소재, 1일 출범)과 갤러리아부문 인적분할(내년 3월 예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은 한화첨단소재와 차량용 경량 복합소재 100% 자회사 에이치에이엠홀딩스의 일부 지분을 매각해 확보할 6800억 원 가운데 5천억 원을 미국 태양광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중국 우회수출 조사결과 등을 고려하면 한화솔루션 등 미국 내 태양광 설비 증설을 통해 2024년 뒤 미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한화솔루션의 추가 투자 계획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당분간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주력 시장의 사업환경도 호전되고 있어 내년에도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내 추가 투자는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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