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최대한 빨리 해야"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 레미 에릭슨 DNV GL 사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유상증자를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사장은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에 한국측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상증자를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어차피 우리가 신규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며 “은행권에서도 (증자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주가가 낮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탓에 유상증자 시기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시기가 안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규모에 대해서는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수 있어 정확히 얼마를 조달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1조5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현재 재무상황을 놓고 볼 때 즉각적인 증자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27일 이사회에서 발행가능한 주식한도를 늘리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8월1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하기로 했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1조 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생명과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이 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박 사장은 유상증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할지 묻는 질문에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