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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1등급도 6%대 금리 각오해야, 은행 신용대출금리 어디가 유리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1-25 16: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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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의 6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용도가 가장 높은 1등급 고객도 앞으로 은행에서 신용대출 받을 때 6% 이상 금리를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높아진 만큼 금융소비자들은 대출 조건을 더욱 꼼꼼히 따져볼 수밖에 없는데 최근 공시된 자료를 보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이 10월 고신용 고객에게 평균적으로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 1등급도 6%대 금리 각오해야, 은행 신용대출금리 어디가 유리할까
▲ 가파른 기준금리 상승으로 신용도 1등급 고객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가 6%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연속(4·5·7·8·10·11월)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6개월물 금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은행채) 무보증(AAA) 6개월물 금리는 24일 기준 4.655%를 보였다. 한 달 전인 10월24일(4.252%)보다 0.4%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이 11월 새로 취급한 신용점수 951점 이상(KCB기준) 1등급 고객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최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10월 새로 취급한 1등급 고객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곳 모두 5% 후반대로 나타났다.

9월에는 5대 시중은행 모두 5% 초반대에 금리가 형성돼 있었는데 한 달 사이 크게 뛰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보면 2% 후반대에서 1년 사이 2배가량 올랐다.

문제는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10월 금리를 9월과 비교해보면 한 달 사이 5대 시중은행의 1등급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0.53%포인트 올랐다.

신용등급별 대출금리를 더욱 세분화한 새 공시제도가 도입된 8월 이후 0.31%포인트(8월), 0.38%포인트(9월) 등 3개월 연속 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다.

10월 신용한도대출은 이미 5대 시중은행 모두 새 공시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1등급 고객의 평균 금리가 6% 위로 올라왔다.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은 돈을 한 번에 빌리는 ‘일반신용대출’과 한도를 정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로 크게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신용한도대출 금리가 더 높다.

고객은 한도 안에서 꺼내 쓴 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면 되지만 은행은 잡아놓은 한도를 기준으로 충당금을 쌓는 등 위험관리를 해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신용한도대출 상품에 더 높은 금리를 책정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앞으로도 계속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신용도가 좋다는 1등급 고객도 향후 평균금리가 6%를 넘어 7%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과 달리 보통 생활비나 투자자금 등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 쓰이는데 시중은행은 보통 상환 능력이 보증된 고신용자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결국 고신용자 대출금리가 중요한 셈인데 10월 고시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고신용 고객들에게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등급 고객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KB국민은행이 5.66%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5.78%), 우리은행(5.81%), NH농협은행(5.87%), 신한은행(5.90%)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1등급뿐 아니라 2등급으로 여겨지는 901~950점 고객들에게도 평균적으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했다.

KB국민은행이 10월 신규 취급한 2등급 고객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97%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5%대로 나타났다.

우리은행(6.14%)과 신한은행(6.19%), 하나은행(6.23%), NH농협은행(6.24%) 등 다른 은행들은 모두 6%가 넘었다.

금리별 대출 취급비중을 봐도 KB국민은행은 5% 미만의 금리로 나간 대출이 전체의 27.5%를 차지했다.

신한은행(3.6%)과 NH농협은행(4.4%), 하나은행(6.3%)은 한 자리수에 그쳤고 우리은행(14.2%)도 KB국민은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신용 1등급도 6%대 금리 각오해야, 은행 신용대출금리 어디가 유리할까
▲ 10월 일반신용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 <은행연합회>
금리별 대출 취급비중은 고객의 전반적 신용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는데 5대 시중은행의 10월 일반신용대출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907점, 하나은행 894점, NH농협은행 897점, 우리은행 912점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7월 한국씨티은행과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협약을 맺고 현재 한국씨티은행에서 넘어오는 분들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주고 있는데 이런 점들이 반영돼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 비중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집계된 각 은행의 신용등급별 대출금리는 평균값인 만큼 고객이 직접 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각 은행의 조건을 꼼꼼하게 알아봐야 한다.

각 은행별로 한도 정책이 다를뿐 아니라 주거래 은행 조건을 충족할 때 주어지는 우대금리 여부 등에 따라 적용금리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도 매번 금리 관련 공시자료를 내며 “이 자료는 비교공시를 위해 신용평가회사의 개인신용점수를 기준으로 평균금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고객이 실제 대출시 적용받는 은행별 자체 신용등급과 다르다”며 “본인의 금리와 거래조건 등 상세내용은 각 은행에 문의하기 바란다”고 안내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월 말 기준 123조6천 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줄었다지만 여전히 전체 가계대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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