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미정상회담에서 IRA 변화 시사, "한국기업은 미국경제에 기여"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11월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개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정상 회담에서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인플레이션감축법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글로벌 긴축재정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국과 미국 사이 더욱 긴밀한 경제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한국 기업들의 기여를 거론하며 인플레이션감축법 이행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한 만큼 미국 정부가 법안 개정 혹은 시행령 등을 통해 한국 전기차 기업들의 피해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인플레감축법 협의 채널이 긴밀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지난 10월 바이든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인플레감축법 관련 미국 측의 진정성 있는 협의 의지를 확인해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백악관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표현에 차이가 있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촉진된 녹색 기술에 대한 역사적 투자를 통해 기후 위기와 싸우겠다는 미국의 야심찬 의제를 제시했다"며 "두 정상은 공통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데 한국과 미국의 기업이 수행할 중요한 역할을 논의했다"고 말했다.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