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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죽이는 온실가스 주범은? 석유·가스·미국·중국 그리고 "억만장자"

박소망 기자 hope@businesspost.co.kr 2022-11-11 15: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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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죽이는 온실가스 주범은? 석유·가스·미국·중국 그리고 "억만장자"
▲ 온실가스 측정기구 기후추적(Climate Trace)은 전 세계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 50가지 가운데 절반이 유전과 가스발전소 등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석유생산 시설. <구글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꽃이나 과일을 키우는 화훼단지에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층층이 덮이는 비닐 안은 더욱 따뜻해진다. 

비닐이 또 덮인다. 따뜻해지다 못해 뜨거워진 비닐 안에서 꽃들은 시들시들해지다가 결국 죽는다. 지구 온난화의 원리다. 

온실가스란 지구 대기를 오염시켜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가스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대표적인 온실가스의 예다. 

이런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주범이다. 대체 가장 큰 주범은 누굴까? 

◆ 실제 배출량은 우리가 아는 것의 3배, 석유·가스 

인간은 더 이상 석유 없이 생존이 불가능한 지경이 됐지만 석유는 지구온난화를 발생시키는 가장 큰 규모의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다.  

가디언은 온실가스 측정기구 기후추적(Climate Trace)이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시설에서 배출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이 생산자들이 주장하는 것보다 약 3배 더 많다고 분석했다고 9일 보도했다. 

전 세계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 중 상위 50위는 모두 유전과 가스발전소, 석유 관련 제품 생산시설들이다. 석유와 가스 생산시설은 메탄 누출 가능성도 높다. 

메탄은 교토의정서에서 정의한 6대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다.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표현한 지구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 GWP)로 보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1배 강력하다. 

메탄은 최근 몇 해 동안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은 이에 관한 결과를 실제보다 축소해 발표하고 있다고 기후추적 보고서는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배출량을 과소보고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방법이 없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지구 죽이는 온실가스 주범은? 석유·가스·미국·중국 그리고 "억만장자"
▲ 탄소배출 누적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이 1위지만 현재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다. <위키미디어>
◆ 누가누가 더 배출하나, 중국과 미국 

중국과 미국은 탄소배출량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손꼽힌다. 

탄소배출 누적량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이 1위다. 현재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다.

202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348억725만톤) 중 30.6%를 중국이 뿜어냈다. 미국은 13.5%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누적 배출량으로는 미국이 중국을 능가한다. 

온실가스 분석 전문단체 카본브리프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091억 톤으로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압도적 1위로 집계됐다. 
 
지구 죽이는 온실가스 주범은? 석유·가스·미국·중국 그리고 "억만장자"
▲ 억만장자들은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100만 배가량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사진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 <영화사 제공> 
◆ 일반인의 100만 배 탄소배출, 억만장자들 

억만장자들은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100만 배 가량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CNN은 최근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세계 최고 부자 125명의 세부 투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투자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규모가 1인당 연 평균 30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옥스팜은 소득 하위 90%의 연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인당 2.76톤이라고 분석했다. 억만장자들은 일반인들보다 100만 배가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이유는 억만장자들의 투자 성향에 있었다.

예를 들어 세계 5대 부자 워런 버핏은 올해 석유업체 셰브론과 옥시덴털 지분을 대량 매입했다. 화석연료 부족 사태를 예견한 것이다. 

옥스팜은 억만장자들 투자액의 평균 14%가 에너지, 시멘트 같은 오염 산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억만장자 125명 가운데 단 한 명만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했다. 

이는 대형 투자은행 등 금융자본들이 탄소배출 억제를 위해 석유산업 등 화석연료 관련 투자, 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태였다. 

CNN은 옥스팜의 기후변화 책임자 나프코티 다비가 “억만장자들의 생활방식 예컨대 개인제트기나 요트가 뿜어내는 탄소는 일반인들 탄소보다 많다”면서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투자”라고 꼬집었다. 박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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