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1조6천억 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과 1조6천억 원 규모의 이집트 엘바다 원자력발전소 2차측(Turbine Island) 건설공사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1조6천억 규모 이집트 엘바다 원전 건설공사 수주

▲ 유대용 두산에너빌리티 카이로 지점장(오른쪽)과 임정묵 한국수력원자력 카이로 지사장이 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집트 엘바다 원자력발전소 2차측 건설공사 계약식'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2차측은 2차 계통이라고도 하며 터빈과 발전기에 관련된 기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1차측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비롯한 주기기 설비로 원자력 증기 공급 계통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주기기 공급 외에 해외 원전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원자력발전소의 터빌건물, 수처리, 냉방시설 등 모두 82개의 구조물을 건설하고 터빈과 발전기를 설치한다.

또 이집트 정부가 요구하는 현지화율을 충족하기 위해 시공 및 기자재 분야 현지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집트 원자력청(NPPA)이 발주한 엘바다 원전사업은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 ASE JSC가 2017년 수주했으며 1200MW(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카이로 북서쪽 300km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8월 한수원은 러시아 ASE JSC와 엘바다 원전 2차측 건설사업 계약을 맺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원전 주기기 제작은 물론 원전을 건설하는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원자로 34기와 증기발생기 124기를 공급했고 이 가운데 원자로 11기와 증기발생기 44기는 해외로 수출했다. 한울 원전 1~6호기, 신고리 원전 3~6호기 등 국내 원전 10개의 건설공사에도 참여했다.

박인원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EPC BG장은 “이번 계약은 첫 해외 원전 건설공사 수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원전 건설공사 실적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부와 한수원의 해외 원전 추가 수주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 준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