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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고'냐 '스톱'이냐, 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에 수혜주 궁금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1-09 16: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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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일부 증권사 연구원들은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까지 갈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강달러 '고'냐 '스톱'이냐, 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에 수혜주 궁금
▲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들어 빠르게 내리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10월25일 장중 달러당 1444.20원을 연중 고점으로 찍고 현재 빠르게 내리고 있다.

이런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10원 내린 136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내리며 9월2일 이후 처음으로 1370원 아래에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4거래일 동안 4.14%(59.00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4거래일 연속 내린 적은 몇 번 있지만 4일 동안 2% 이상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초 미국의 FOMC(공개연방시장위원회) 이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 확대 등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회의 이후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내리고 있다.

미국의 FOMC 이후 긴축기조 완화 기대감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안정에 따른 유로화 강세 흐름,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가능성 등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의 대외적으로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내적으로는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확대 등이 수급 측면에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크게 바뀐 셈인데 국내 주식 투자자들 역시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은 기본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통상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심리는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주가가 동일하다면 주식 매도 이후 원화를 달러화로 바꿀 때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개별종목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달러화 강세 흐름은 수출 중심 업체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반면 수입비중이 높은 업체에는 비용 부담을 더할 수 있다. 반대로 원화 강세 흐름은 수입비중이 높은 업체에는 호재일 수 있고 수출 주력 업체에는 악재일 수 있다.

다만 그 어느 쪽으로도 환율 변화가 지나치게 나타나면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국내기업의 대규모 해외투자 계획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개미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거시경제 변수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항공주와 해운주, 철강주 등이 원/달러 환율 하락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항공주와 해운주는 달러로 결제하는 석유, 리스대금 등의 비용이 많아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철강주는 원자재 대부분을 해외에서 하는 수입하는 만큼 원화 강세 흐름에 수혜를 볼 수 있다.

실제 국내 대표 항공주 대한항공, 해운주 HMM, 철강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최근 들어 크게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한 11월4일부터 이날까지 대한항공과 HMM,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각각 8.33%와 12.02%, 9.8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4.09%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빠르게 내렸다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15% 가량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30일 달러당 1188.8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하락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과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미국의 긴축 기조, 유럽의 에너지 상황,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 대외 거시변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국내 자금시장의 신용경색 위험성도 원/달러 환율을 언제든 높일 수 있는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미국의 추가 긴축, 중국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원/달러 환율 하락 상황을 방향성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연말 연초 에너지 수입 증대, 높은 에너지 수입 물가 수준 및 무역수지 추가 악화 가능성 등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이 많다”고 바라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심스럽지만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재정지출 둔화 기대감과 이에 따른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달러화의 추가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일부 보도를 보면 미국과 러시아 사이 고위급 회담이 비밀리에 수개월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전쟁과 관련한 협상론이 고개를 들면 유로 및 파운드화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화의 추가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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