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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김동관, 한화 유상증자에 참여할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6-06-23 17: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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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여러 건의 인수합병을 하면서 재무구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가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으로 5천억 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추진해 이런 시각을 잠재우려고 한다.

이번 유상증자에 김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등 김 회장의 아들들도 참여할지 주목된다.

◆ 한화, 유상증자 이어 회사채 발행

한화는 7월5일 1천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표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발행가액과 금리는 28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김승연 김동관, 한화 유상증자에 참여할까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는 22일 우선주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한화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2천만 주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발행규모는 4천억 원이다.

한화는 7월 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9월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10월 신주를 상장하기로 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가치는 다소 희석된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한화 시가총액 2조8천억 원 대비 4천억 원에 이르는 증자인 만큼 대규모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우선주 신주발행으로 약 16.0% 수준의 주당 순자산가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인수합병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는 “4천억 원 가운데 3500억 원은 한화테크윈 인수 자금 납부에 쓰고 500억 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테크윈을 인수하면서 전체 인수대금 8232억 원 가운데 4719억 원을 지급했다. 나머지 3513억 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급해야 한다.

한화테크윈 자회사 한화탈레스 지분 50%를 보유한 탈레스가 7월 지분 매각 옵션(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한화는 잔여대금을 2017년에 일시 지급하고,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올해와 내년 절반씩 나눠 내게 된다.

◆ 한화건설 불확실성도 부담

김승연 회장이 공격적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한화그룹의 재무적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6950억 원에 한화디펜스(두산DST)를 인수했다. 한화디펜스 인수대금은 납부를 완료했지만 아직 한화테크윈 인수 잔여대금과 한화탈레스 지분 추가 인수 등을 고려하면 5천억 원 이상의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

여기에 한화 자회사인 한화건설 실적도 부담을 끼치고 있다. 한화건설은 2년 이상 대규모 손실을 실적에 반영해 왔으나 여전히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건설 사우디 마라픽, 얀부2 프로젝트의 2분기 준공은 사실상 어렵다”며 “실적 불확실성이 3분기로 이연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지적했다.

한화건설 실적은 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화는 한화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4월 2천억 원 규모의 한화생명 지분 3.5%를 넘기고 상환전환우선주를 배정받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한화가 자금을 조달하는 목적이 한화건설 지원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한화건설 지원용 자금조달이 아니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이라며 “한화건설 준공 지연이 불가피하더라도 우려 수준의 추가 손실 반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동관, 유상증자에 참여할까

유상증자에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한화그룹 오너 일가의 참여 규모도 주목된다.

김 회장은 한화 지분 22.65%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아들 가운데 김동관 전무가 지분 4.44%로 가장 많고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 한화건설 부장은 1.67%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김승연 김동관, 한화 유상증자에 참여할까  
▲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 회장이 지분대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900억 원 남짓이 필요하다. 하지만 업계에서 김 회장이 유상증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본다. 만약 김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면 굳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유상증자를 택하지 않고 보통주 유상증자를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주 지배력을 훼손하지 않고 차입금도 늘리지 않으면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주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이라며 “따라서 지배주주의 증자 참여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동관 전무 등 오너3세는 우선주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에 따른 유상증자 참여규모는 김동관 전무가 178억 원, 김동원 상무와 김동선 부장이 67억 원 수준이다.

한화그룹은 경영승계 과도기를 맞아 오너3세가 경영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화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화 지분의 승계는 미약하다. 비록 의결권은 없지만 우선주 유상증자로 한화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우선주 배당으로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S&C(4.44%)도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S&C는 김동관 전무 등 오너 3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것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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