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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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반면 SK하이닉스 주식은 3주 만에 던졌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다우존스, S&P500, 나스닥)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방향이 엇갈리는 등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점 등이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기며 매도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587억 원어치 사고 2936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6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54%(300원) 내린 5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17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담았다.
반면 SK하이닉스 주식은 9월27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주식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723억 원어치 사고 2110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387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91%(2700원) 내린 9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8만9천 원에 거래되며 11일 이후 7거래일 만에 9만 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3대지수는 긴축 우려로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76%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증시와 반도체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반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3% 이상 하락했음에도 10월 들어 전날까지 11.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 주가는 각각 3.80%와 5.08% 오르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추정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수요부진으로 시장 전망을 하회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는 내용의 리포트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증시에서 장중 171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7일 이후 8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LG화학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42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851억 원어치를 사고 1274억 원어치를 팔았다.
LG화학 주가는 4.05%(2만4천 원) 내린 56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바이오업체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약 8천억 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의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주가는 전날에도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했다.
이 밖에 엘앤에프(-351억 원), 카카오(-333억 원), SK이노베이션(-262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외에 네이버(310억 원), 포스코홀딩스(194억 원), 셀트리온(108억 원), KT&G(98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2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LG화학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