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가 AI(인공지능), 통신망 등을 활용한 드론 운용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드론과 같은 무인항공기기 운용능력을 고도화한다면 KT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개발 경쟁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드론 운용기술 활용 분야 확대 '착착', 도심항공교통 경쟁력도 '쑥쑥'

▲ KT가 드론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도심항공교통(UAM) 개발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KT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컨소시엄을 이룬 현대자동차의 도심항공교통 이미지. <현대자동차>


18일 IT업계에 따르면 KT가 내년 중으로 ‘AI드론 플랫폼’을 본격 상용화해 드론 활용도를 산불 예방에서 산업안전, 콘텐츠 제작 등으로 점차 넓혀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는 올해 3월부터 강원도 원주에서 AI드론 플랫폼에 관한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드론 운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T는 통신망을 기반으로 무인드론화에 필요한 드론 이착륙기 및 배터리 자동교체기술을 보유한 ‘메타파스’, 드론 전용 5G 통신장치를 개발하는 ‘스마티’, AI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보고넷’ 등과 힘을 합쳐 AI드론 플랫폼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I드론 플랫폼 실증사업에서 기술을 가다듬으면서 AI드론 플랫폼의 산불연기 탐지율은 약 90%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T는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AI드론 플랫폼 서비스의 상용화를 놓고 기대감이 높다.

정명주 KT 강북강원광역본부 법인고객시장개발팀 팀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디타워에서 가진 AI드론 플랫폼 실증사업 성과 설명회에서 “현재 AI드론 플랫폼은 어느 지자체든 본사업으로 적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왔다"며 “내년부터 보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KT는 올해 2월부터 삼성전자의 온양 사업장 안전감시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고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활용한 ‘랜선여행’ 콘셉트의 콘텐츠 출시도 앞두고 있는 등 드론사업 적용분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가 드론 운용에 관한 레퍼런스를 쌓는다면 유망 미래모빌리티 분야로 꼽히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서 도심항공교통 기체에 탑재할 항공통신망, 도심항공교통 운용을 위한 관제센터 등을 구축하는 데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드론은 사람을 태우지 않고 상공 150m 이하를 운행하는 반면 UAM은 사람을 태우고 상공 300m~600m를 운행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상공에서 통신망을 운용해 기체를 운행한다는 작동원리는 같기 때문에 드론 운용 노하우는 UAM 운용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하늘에 통신망을 구축해 드론을 활용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기술력은 향후 도심항공교통 사업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대한항공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이달 초 국내 이통사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이 진행되는 전남 고흥에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완료하며 실증사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사업은 2023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1단계 실증사업이 시작돼 2025년까지 이어진다.

KT는 2025년 국내에서 도심항공교통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KT 외 다른 통신사들도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히는 도심항공교통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미국 UAM 기체 제조업체 조비에비에이션 등과 컨소시엄을 이뤘고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글로벌 도심항공교통 시장규모가 2040년 1조5천억 달러(213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영찬 기자
 
KT 드론 운용기술 활용 분야 확대 '착착', 도심항공교통 경쟁력도 '쑥쑥'

▲ KT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강원도 원주부론산업단지에서 AI드론 플랫폼을 활용해 연막탄의 연기를 감지하는 시연을 진행하는 모습. < K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