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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 언제까지 겸직할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6-21 11: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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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 언제까지 겸직할까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언제까지 KB국민은행장을 겸직할까?

윤 회장은 회장과 행장이 충돌한 ‘KB사태’이후 회장에 취임하면서 권력이 충돌하는 일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그러나 KB사태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현대증권 인수 등 KB금융에서 비은행사업의 덩치가 커지면서 윤 회장이 올해 안에 새 은행장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윤 회장은 최근 행장을 내놓기에 앞서 권력충돌을 막기 위해 KB금융을 컨트롤타워로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은행장 겸직, 올해 끝낼까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절차를 완료하는 등 비은행사업의 몸집이 커지면서 윤 회장이 올해 안에 겸직하던 국민은행장에서 물러나고 회장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 증권사가 출범하면 KB금융에서 비은행사업의 비중도 40%에 이르게 된다”며 “윤 회장이 은행장을 새로 선임한 뒤 회장으로서 KB금융 전반의 사업을 총괄하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안에 증권사 통합을 끝내기로 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 증권사가 출범하면 KB금융의 비은행사업의 재편도 사실상 끝난다.

윤 회장은 KB금융에 각 사업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것도 지주사로서 KB금융의 힘을 강화하는 것으로 은행장 겸임을 끝내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분석된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한 뒤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윤 회장은 당시 “KB금융의 조직이 안정화할 때까지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겠다”며 “구체적으로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의 기초가 잡혀가는 시점까지 겸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KB금융 이사회는 올해 하반기 지배구조 승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윤 회장의 말대로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의 기초가 잡혀가는 시점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올해 은행장 겸직을 끝내면 새 은행장은 윤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인 2017년 말에 맞춰 임기를 1년만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통해 윤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과정에서 회장과 은행장의 경쟁구도를 막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은행장 겸직으로 만든 리더십

윤 회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은 2014년 KB사태에서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의 갈등으로 KB금융에 피해를 끼친 점을 감안해 은행장 겸직체제를 선택한 것”이라며 “덕분에 현재 조직이 안정되고 성장 가능성 등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 언제까지 겸직할까  
▲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윤 회장은 은행장 겸직을 통해 역대 KB금융 회장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윤 회장은 지난 3월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시장가격보다 훨씬 많은 1조2500억 원을 과감하게 베팅해 인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의 전폭적 지지를 얻어 리더십을 입증했다.

윤 회장은 그동안 은행장 겸직을 그만두라는 압박을 KB금융 안팎에서 상당히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은행사업의 비중이 확대되는 만큼 은행장을 계속 겸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윤 회장은 은행장을 그만두는 대신 KB금융에 사장을 부활해 김옥찬 사장으로 하여금 지주사 전반의 업무를 맡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런 압박을 피해왔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이 KB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뚝심있게 KB금융에서 리더십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을 공석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 사례다.

상임감사위원은 그동안 관료 출신이 주로 임명돼 왔고 KB금융 내부에서 회장 리더십을 흔드는 진원지라는 말도 돌았다. 최근 청와대 출신 인사의 내정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빈자리로 남아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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