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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먹통' 카카오 파장 과연 어디까지, 김범수 벼랑 끝에 서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0-17 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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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골목상권 침해논란', '경영진 스톡옵션 먹튀', '서비스 차별 의혹'에 이어 경기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사고로 김 창업자의 문어발식 사업 확대 전략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늘Who] '먹통' 카카오 파장 과연 어디까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0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 벼랑 끝에 서다
▲ 카카오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사고로 카카오의 위기대응 능력 부실과 독과점 체계로 인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김범수 창업자(현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가 창사 이래로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문어발식 사업 확대 과정에서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카카오는 데이터센터(IDC) 화재로 멈춘 카카오톡 연계 주요 서비스가 대부분 정상화됐다고 밝혔지만 플랫폼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먹통 사태' 여파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카카오가 매출 기준 약 220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로 이용자들이 실질적인 불편과 손실을 겪게 되면서 카카오의 독과점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화재사고의 원인을 비롯해 카카오의 과실 여부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태의 후폭풍이 김 창업자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미흡한 비상대응체계와 독과점 체제로 인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 여러 업종에 진출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외 계열사가 모두 158곳에 이른다. 이 서비스들이 한꺼번에 장애를 일으키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서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 구조에 대한 개입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해 ““만약 독과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국가가 당연히 필요한 대응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국회도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김범수 창업자를 24일 열리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의원들은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의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창업자로서는 카카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사업 확장을 둘러싼 여러 가지 잡음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대표적으로 2021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 2022년 초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2022년 중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보내왔다.

카카오가 추진해온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강력한 플랫폼을 앞세워 이용자의 선택범위를 좁히고 기존 중소사업자는 살아남기 힘들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가 2021년 8월 전화로 호출하는 대리운전시장에 뛰어들자 기존 대리운전 기업들의 큰 반발을 샀다. 같은해 10월에는 꽃배달 중개서비스와 미용실 예약서비스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도 일었다.

카카오페이의 경영진 8명이 2021년 12월 상장한지 1개월 만에 스톡옵션(행사가 5천 원)으로 받은 주식 44만993주를 매각해 878억 원의 차익을 거두자 경영진의 책임의식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올해 2월 실적발표회에서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6월과 9월에는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뒤늦게 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는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 차별 의혹도 제기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카카오의 택시호출서비스 카카오T가 가맹택시에게만 승객을 몰아줬다는 이른바 ‘콜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상태인데 플랫폼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제제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플랫폼업계에서는 카카오그룹이 전반적으로 위기에 처한 데에는 김 창업자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김 창업자가 사업 확대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그룹의 내실과 혁신에는 소홀했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카카오의 연이은 논란은 실적 부진 및 투자 실패와 맞물려 카카오그룹 상장사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17일 카카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5.93% 떨어진 4만8350원에, 카카오뱅크 주가는 5.14% 내린 1만6600원에, 카카오페이 주가는 4.16% 하락한 3만4600원에,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2.22% 낮아진 3만74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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