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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 찾기 험로 예상, 사상 첫 내부출신 발탁되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2-10-12 16: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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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다음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인선 작업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융본부장 직무 자체가 어려운 데다 올해 4년 만에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손실이 예상되는 등 주변 여건도 험난하다.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 찾기 험로 예상, 사상 첫 내부출신 발탁되나
▲ 다음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의 인선 작업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4년 만에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손실이 예상되는 등 주변 여건도 험난하다. 사진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모습.

12일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인선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안효준 현 본부장의 임기가 이미 지난 7일 끝났음에도 아직 후임자는 결정되지 않았다. 안 본부장은 이번 달 말쯤에 퇴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 2~3개월 전에 후임자 인선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선 작업은 상당히 지연된 셈이다.

이렇게 이번 본부장 인선이 미뤄지는 데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공석 사태가 길어진 데도 영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내내 공석이었다가 10월 들어서야 자리가 채워졌다.

하지만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매번 사람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인선 작업에 속도가 붙기는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1천조 원 규모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을 책임지는 만큼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문제는 그 위상만큼 처우가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연봉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 3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통상적으로 민간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의 연봉은 성과급 등을 제외해도 4억 원이 넘는다.

게다가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성과는 매달 공개되는 데다 대중의 관심도 뜨거운 만큼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기 쉽다.

특히 올해는 기금운용 수익률이 상반기 기준 –8%로 2018년 이후 4년 만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다음 기금운용본부장이 져야 할 짐이 만만치 않다.

정부가 국민연금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금운용본부까지 개혁 대싱이 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기금운용 수익률과 관련한 의원들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의 올해 기금운용 수익률을 놓고 “어려운 증시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선방한 건 맞지만 코스피 같은 벤치마크 지수보다 조금만 더 잘하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으로 기계적인 운용을 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초과 수익률을 위해 조금 더 적극적인 운용을 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겪는 어려움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임기를 제대로 마친 본부장이 지금의 안 본부장을 포함해 5대 이찬우 본부장까지 두 명에 불과하다는 데서 엿볼 수 있다.

현재 기금운용본부 안팎을 둘러싼 상황을 고려하면 다음 본부장에는 사상 처음으로 내부 출신이 기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는 박성태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이다.

박 부문장은 기금운용본부 출범 때부터 20년 넘게 리스크관리센터장, 투자전략팀장 등을 지내며 기금운용본부에 몸담아 온 인사다. 

민간으로 기금운용본부 인력의 이직이 매우 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 부문장처럼 기금운용본부에서 오래 일한 인사는 드물다.

최근 한국투자공사, 교직원인적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에서도 내부출신 CIO를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박 부문장의 본부장 발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기금운용본부가 세계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대체투자 등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외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기금운용본부가 20년 넘게 외부 인사를 본부장으로 영입해 온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외부인사 가운데 기금운용본부장을 맡을 후보자로는 강신우 전 한국투자공사 CIO, 장동헌 전 행정공제회 CIO,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 CIO 등이 거명된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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