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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쌍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뒤 판매급감 고심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6-20 16: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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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회사들이 하반기에 국내판매를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6월에 종료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호조를 이끈 결정적인 동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세단이 부진을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티볼리의 성장세가 주춤한 쌍용자동차는 정책 종료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

◆ 현대차 세단 부진, 쌍용차 티볼리 성장세 줄어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종료되면 하반기부터 국내 자동차시장에 수요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쌍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뒤 판매급감 고심  
▲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
차를 구매할 때 내야 하는 개별소비세를 감면받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매시기를 앞당긴 소비가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국내자동차회사는 정책의 수혜를 입으면서 올해 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는데 하반기부터 효과가 사라진다.

현대차는 하반기 내수판매를 놓고 깊은 고민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 주력 세단의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국내에서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등 주력 세단 가운데 아반떼만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늘었다.

아반떼는 5월까지 국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22% 늘었지만 쏘나타는 12% 줄었고 그랜저도 31% 감소했다.

아반떼 판매량도 현대차가 기대한 만큼은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아반떼를 출시한 뒤 4분기에 매달 1만 대 이상 판매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매달 6900여 대에서 8700여 대 판매에 머물고 있고 4월에는 판매량이 지난해 4월보다 적었다.

현대차는 주력 세단이 판매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5월까지 내수판매를 3% 늘리는 데 그쳤다. 다른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모두 두자릿수 비율로 내수판매를 늘린 데 비해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가 올해 출시 계획을 잡아놓은 주요 신차는 그랜저뿐이다. 현대차가 당초 연말에 신형 그랜저를 출시하기로 했는데 내수판매 확대를 위해 출시시기를 이보다 앞당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도 하반기에 내수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쌍용차는 주력 차종인 티볼리의 판매량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티볼리와 티볼리에어 등 티볼리 브랜드에 판매를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쌍용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자동차 가운데 티볼리와 티볼리에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티볼리는 올해 5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지만 올해 들어 월간 판매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티볼리는 1분기에 매달 평균 3300대 이상 판매됐는데 그 뒤 4월과 5월에 각각 판매량이 3천 대를 간신히 넘기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어가 3월 출고된 뒤부터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나머지 차종들은 대부분 모델노후화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 한국GM 말리부, 르노삼성차 SM6 신차효과 기대

신차 출시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인기 좋은 신차 덕분에 정책 종료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쌍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뒤 판매급감 고심  
▲ 한국GM 신형 말리부.
한국GM은 신형 말리부를 5월부터 출고했는데 출고된 지 10여 일 만에 3천 대가 팔렸다. 말리부는 사전계약 대수만 1만5천 대를 넘어서면서 주문이 밀려있기 때문에 당분간 한국GM의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관계자는 “정확한 대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말리부는 사전계약이 종료된 뒤에도 꾸준히 많은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반기에 말리부뿐 아니라 다른 차종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면서 수요감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스파크가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든든하다. 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스파크는 올해 2월부터 경차시장 1위를 지키며 올해 한국GM 판매량의 절반을 책임졌다.

스파크는 경차이기 때문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관계없이 이전부터 개별소비세가 면제됐다. 판매량 증가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큰 관련이 없었던 만큼 앞으로도 높은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GM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던 준중형세단 신형 크루즈를 올해 안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SM6 인기가 식지 않고 있어 하반기 판매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SM6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출고되기 시작했는데 국내에서 SM6 판매량은 올해 르노삼성차 판매량의 56%를 차지했다.

SM6는 출시된 뒤 석달 동안 2만 대 판매를 넘기면서 중형세단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4월 일부 부품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며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공급문제가 해결된 5월에 8천 대 가까운 판매량을 올렸다.

르노삼성차는 QM5의 후속작을 9월 말 출시해 SM6의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들어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주력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니로와 모하비, 준대형세단 K7 등이 신차 효과를 누리면서 판매량에 힘을 보탰다.

기아차는 K7이 출시 초반보다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고 하반기 정책 종료의 영향으로 다른 인기모델의 판매량도 전반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수도 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경차 모닝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모닝은 모델 노후화를 겪으며 스파크에 한발 뒤쳐져 있지만 여전히 매달 5천 대 이상 팔리는 모델이다. 개별소비세 정책과 큰 연관성이 없는 경차이기 때문에 기아차 판매량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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