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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메타 미래 걸린 메타버스 경쟁 개막, 소비자 '선택의 시간' 다가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0-12 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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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메타 미래 걸린 메타버스 경쟁 개막, 소비자 '선택의 시간' 다가와
▲ 메타가 10월11일 새 가상현실 헤드셋 '퀘스트 프로'를 공개하며 메타버스 사업 진출 본격화를 예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 메타버스 분야에서 본격적 대결을 앞두고 있는 애플과 메타가 일제히 고가 하드웨어를 앞세워 시장 개막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폰 등 애플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생태계 경쟁력을 앞세운 애플과 100억 달러 투자로 ‘물량공세’를 벌이고 있는 메타가 소비자들에 메타버스의 활용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2일 “첨단 기술 분야에서 ‘세기의 대결’이 곧 개막을 앞두고 있다”며 “누가 소비자의 주목을 받아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르면 올해 말 최초의 증강현실 헤드셋을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품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리얼리티 프로는 과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했던 제품과 같이 카메라와 소형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안경 형태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CEO는 2017년 애플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공개한 뒤 외부 개발자들이 아이폰 등 제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도록 유도했다.

포브스는 “팀 쿡의 증강현실 전략은 꽤 혁신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아이폰이 세계 첨단기술 분야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한 것과 마찬가지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팀 쿡은 최근 네덜란드 IT전문지 브라이트와 인터뷰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두고 “앞으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같이 폭넓게 사용될 수 있는 활용성 높은 기술”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는 미래에 사람들이 증강현실 없는 삶을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강현실 기기 및 소프트웨어가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이처럼 메타버스를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앞세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 분야에서 이른 시일에 애플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경쟁상대는 메타로 꼽힌다.

메타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과감한 전략에 따라 회사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한 뒤 메타버스 관련된 사업에 100억 달러(약 14조2천억 원)의 투자를 예고하며 공세에 나섰다.

애플과 달리 메타는 사용자의 시각을 완전히 차단해 가상 세계의 콘텐츠를 이용하도록 하는 헤드셋 형태의 가상현실 기기와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11일 메타가 선보이는 첫 자체 가상현실 헤드셋 ‘퀘스트 프로’를 공개하고 10월 중 정식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가 기존에 판매하던 가상현실 헤드셋 ‘퀘스트2’는 메타에서 인수한 가상현실 전문기업 오큘러스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이번에 나온 신제품은 하드웨어 사양이 크게 개선됐다.

저커버그는 사용자들이 퀘스트 프로를 통해 가상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성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증강현실 기기의 출시 계획을 아직 정식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초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메타 미래 걸린 메타버스 경쟁 개막, 소비자 '선택의 시간' 다가와
▲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기기에서 선보인 증강현실 콘텐츠 활용 예시.
이른 시일에 애플과 메타의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하드웨어가 실제 소비자 수요 확보를 위한 경쟁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시대의 개막을 알리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과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처음 시장에 나온 뒤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애플과 메타도 메타버스 하드웨어 대중화를 위해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더구나 애플과 메타에서 출시하는 기기가 모두 고가 제품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의 활용성과 필요성을 증명하고 인정받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애플의 첫 증강현실 기기 판매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2천 달러(약 285만 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메타 퀘스트 프로의 출시 가격은 1500달러(약 214만 원)다.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기에 쓰이는 특수한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카메라, 다양한 센서 등 고가 부품을 고려하면 당분간 해당 제품의 판매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결국 메타버스 하드웨어는 소비자들이 호기심에 이용해 보는 제품보다는 확실한 필요성과 수요를 느끼고 구매하는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다.

애플이 그동안 아이폰 등 기기의 증강현실 기능으로 보여준 활용성은 학습 보조와 시각적 정보 안내, 게임과 쇼핑 등 제한적 분야에 그친다.

메타 역시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게임 이외에는 이렇다 할 ‘킬러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했다.

애플과 메타 모두 메타버스 하드웨어를 선보인 뒤 킬러콘텐츠로 앞세울 새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메타버스 시장 개막에 회의감을 보이는 시선이 늘고 있다.

고가 하드웨어가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초반부터 확실한 활용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결국 이들의 기술 경쟁은 ‘실패한 혁신’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팀 쿡과 저커버그가 입을 모아 약속한 대로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기가 실제로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꿔낼 만한 잠재력을 보여준다면 메타버스는 정말 인터넷과 스마트폰처럼 주류 기술로 자리잡아 다양한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자들은 결국 애플과 메타가 각각 선보일 메타버스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지켜보고 냉정한 선택과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놓이고 있다.

포브스는 “두 회사의 미래와 소비자들의 돈이 걸린 메타버스 시장 경쟁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며 애플과 메타의 자신감을 근거로 판단한다면 두 회사가 모두 메타버스 시장 선점에 승리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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