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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대형마트 즉석식품 경쟁, 가성비 좋아 효자노릇 '톡톡'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0-11 17: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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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형마트의 즉석식품 경쟁이 뜨겁다. 

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대형마트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즉석식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품목도 치킨, 양장피, 탕수육, 깐쇼새우, 피자, 샌드위치 등으로 다채로워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 즉석식품 경쟁, 가성비 좋아 효자노릇 '톡톡'
▲ 외식 물가가 30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대형마트 등이 다양한 즉석식품의 가격을 확 낮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의 매장입구에 즉석식품 코너를 배치하고 올해 신제품 85종을 출시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 <홈플러스> 

11일 대형마트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올해 6월 출시한 '당당치킨'을 시작으로 즉석식품에 힘을 주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당치킨은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교해 맛과 품질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대형마트 즉석식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기존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홈플러스는 하이퍼마켓(식품류 중심의 대형마트) 매장인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즉석식품군을 밀고 있는데 올해 초부터 9월 말까지 즉석식품의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0% 늘어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을 재단장해 올해 말까지 메가푸드마켓 매장 수를 17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는데 현재까지 12곳의 재단장이 마무리됐다. 

메가푸드마켓에서는 즉석식품(델리) 코너가 매장입구에 배치된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 매장 입구에는 야채와 과일 등 신선식품이 배치되는 점과 비교된다.

홈플러스는 올해 들어 85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즉석식품 메뉴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달 초에도 ‘홈플식탁 델리페스티벌’을 열어 신제품 '당당허니치킨'을 선보이고 가을 한정메뉴로 1만 원대 '쉬림프후라이드' 메뉴 2종도 내놨다.

롯데마트는 품질에 초점을 맞춘 즉석식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들어 8월까지 즉석식품 코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1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중식 메뉴 4종(탕수육·깐쇼새우·크림새우·양장피)의 즉석식품을 잇따라 내놨다. 롯데마트는 해당 제품의 개발에 경력 15년의 호텔셰프가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 제품 가운데 탕수육은 3만6천 팩, 깐쇼새우와 크림새우는 둘이 합쳐 2만3천여 팩이 출시 한 달만에 팔려나갔다. 같은 품목군으로 비교할 때 1개월 전보다 탕수육은 7배, 깐쇼·크림새우는 4배 판매량이 뛴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2일 자체 피자브랜드 '치즈앤도우'를 통해 2만 원대의 프리미엄 피자도 출시했다. 비슷한 사이즈의 배달 프랜차이즈 피자가 2만~3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어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부각됐다.

이마트는 초밥류의 선전이 눈에 띈다.

이마트에 따르면 즉석식품 가운데 초밥류의 매출이 올해 처음 1천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초밥제품은 월 평균 49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4.6%가 늘어났다.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 즉석식품 경쟁, 가성비 좋아 효자노릇 '톡톡'
▲ 이마트의 즉석식품 '생생치킨'을 개발한 피코크 비밀연구소.

이마트는 ‘피코크 비밀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가성비 좋은 치킨메뉴 ‘생생치킨’을 내놓으면서 당당치킨이 일으킨 마트치킨 열풍에 뒤늦게 뛰어들기도 했다. 생생치킨은 지난달 29일부터 약 1만 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매달 즉석식품 상품을 ‘시그니처’ 상품으로 지정해 품질 관리에 나서고 있는데 시그니처 상품으로 선정된 ‘양장피’, ‘스시블랙초밥(프리미엄초밥)’, ‘마늘떡갈비’ 매출이 2021년보다 최대 40%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대형마트의 값싼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서비스 물가지수 가운데 외식물가 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9% 높아져 3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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