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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3분기 순이익 급증, 해외진출 확대해 한국 배터리3사 위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0-11 11: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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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 3분기 순이익 급증, 해외진출 확대해 한국 배터리3사 위협
▲ 중국 CATL이 3분기 순이익을 지난해 3분기보다 약 200% 늘렸을 것이라는 자체 추정치를 발표했다. CATL 독일 뮌헨 배터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이 저가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고 순이익을 크게 늘리면서 외형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확보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CATL이 자금 여력을 키워 북미와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본격화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에 더욱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다.

11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CATL은 3분기 순이익이 98억 위안(약 2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자체 추정치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약 3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세계 주요 배터리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흑자 기조를 안착시키는 데 주력하는 반면 CATL은 이미 본격적으로 수익 규모를 키우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CATL이 최근 생산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며 공장 증설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순이익 급증은 더욱 뛰어난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활성화 정책으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내수시장 의존이 큰 CATL의 실적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ATL은 전기차 배터리사업 이익 증가에 힘입어 시설 투자를 더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 탄력이 붙고 있다.

CATL은 현재 유럽 헝가리에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대규모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동시에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 배터리공장 건설 계획도 검토 단계에 올라 있다.

블룸버그는 “CATL은 배터리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악영향을 순조롭게 극복하고 올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중국과 해외에 시설 투자 확대에도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수 고객사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을 크게 늘린 CATL이 유럽과 북미 등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일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에 강한 위협이 되고 있다.

CATL의 해외 진출은 테슬라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국 포드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기업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테슬라와 포드는 이미 전기차에 CATL의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내놓았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CATL과 배터리 거래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CATL의 유럽과 북미 배터리공장 투자가 이미 글로벌 고객사들의 잠재적 수요를 확보한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실적 증가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배터리 3사는 그동안 사실상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던 북미와 유럽 배터리시장에서 CATL을 강력한 경쟁자로 맞이할 뿐만 아니라 고객사 물량을 일부 빼앗길 가능성에도 직면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앞세운 CATL의 공세에 ‘방어전’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중국 CATL 3분기 순이익 급증, 해외진출 확대해 한국 배터리3사 위협
▲ 중국 CATL의 전기차 배터리팩 이미지.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배터리시장에서 CATL 점유율은 35.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8월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5.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의 점유율 합계는 같은 기간 33.5%에서 25%까지 떨어지면서 한국 배터리 3사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CATL에 미치지 못 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CATL의 해외시장 공략 강화는 BYD와 CALB, 고션하이테크 등 다른 중국 상위 배터리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자극하는 효과도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CATL과 마찬가지로 유럽과 북미 등 지역에 대규모 시설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중국 경쟁사들의 압박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CATL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체는 그동안 저가형 배터리를 앞세운 가격 공세 전략을 펼치면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에 주력해 왔다.

중국 정부도 친환경차에 제공하는 보조금 지급 확대 등 정책을 앞세워 중국 배터리업체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CATL이 한국 배터리3사와 정면으로 맞설 만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판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업체들도 잇따라 북미와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신설 계획을 내놓으면서 CATL의 점유율을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CATL의 점유율 상승 및 가파른 실적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국 배터리 3사가 중국의 영향력을 넘고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입지를 유지하는 일은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 배터리업체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해 중국을 겨냥한 전기차산업 규제에 속도를 내는 일이 CATL 등 중국 경쟁사의 성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바이든 정부에서 본격 시행을 앞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르면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수입한 부품이나 원재료 비중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전기차는 앞으로 미국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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