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상반기에만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1조4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대·삼성·KB국민·신한카드 등 4곳 카드사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25조3천억 원으로 2021년 말보다 1조4645억 원 증가했다. 
 
상반기 카드론 잔액 1조4천억 증가, 지난해 전체 증가폭 웃돌아

▲ 상반기에만 카드론 잔액이 약 1조4천억 원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1년 한 해 동안 카드론 증가폭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늘어난 카드론 잔액(1조918억 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은 6월 말 기준 4조8769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093억 원 늘었다. 지난해 전체 증가폭(5107억 원)의 절반 이상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카드론은 50대 이상, 리볼빙은 40대 이하 차주 위주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늘어난 카드론 잔액(1조4645억 원)의 75%인 1조983억 원은 50대 이상 차주가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리볼빙 잔액 증가폭 3093억 원 가운데 2056억 원(66%)은 40대 이하 차주가 빌린 것이었다.

장혜원 의원실은 카드론과 리볼빙 모두 평균 수수료율이 최대 19%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빚을 내거나 결제를 뒤로 미루는 차주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장혜영 의원은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는 등 부채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전환 대출이나 부실채권 매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적극적 재정지원과 사회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